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정규시즌서 무려 87승을 따냈다. 역대급 2위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서는 단 1승에 그쳤다. 적어도 7승이 필요했지만, 많이 부족했다.
LG가 예상을 뒤엎고 플레이오프서 ‘광속’ 탈락했다. 24일 1차전서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역투와 불펜의 짜임새 있는 계투에 키움의 연이은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에 편승해 6-3으로 완승했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2~4차전을 잇따라 내줬다.
LG는 정규시즌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SSG(88승)보다 단 1승 부족했다. 승률은 무려 0.613. 5할대 후반의 승률로도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하는 팀이 많은 걸 감안하면, LG의 올 시즌은 아주 훌륭했다.
켈리와 아담 플럿코라는 확실한 원투펀치에 마무리 고우석을 중심으로 두꺼운 불펜을 보유했다. 지난 겨울 김현수를 4+2년 115억원에 붙잡았고, 박해민을 4년 60억원에 영입하는 등 FA 시장의 승자였다. 시즌에 들어서니 문성주와 문보경, 이재원 등 뉴 페이스들의 가세로 주전과 백업의 격차마저 줄였다. 수년째 이어온 리빌딩 시스템이 선순환되며 강력한 뎁스라는 꽃을 피웠다.
결국 토종 선발진을 제외한 파트는 모두 리그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했다. 그러나 정작 단기전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2차전의 경우 플럿코의 늦은 교체 타이밍을 비롯해 올라가는 불펜 투수마다 실점하는 등 87승을 거둔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무기력했다.
이로써 LG는 2002년 이후 20년째 한국시리즈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근래 들어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정작 우승이란 결실을 맺지 못할 뿐 아니라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지를 못했다. 작년 두산에 이어 키움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후 28년째 우승에 실패했다. 그 사이 무수히 많은 감독이 LG를 거쳐갔다. 류지현 감독은 1994년에 입단, 곧바로 우승 맛을 봤지만, 감독으로 2년간 끝내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지 못하고 임기를 끝냈다.
[LG 류지현 감독.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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