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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건호 기자]포스트시즌의 타일러 애플러(키움)는 든든하다.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1로 이겼다. 키움은 3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다시 밟게 됐다.
이번 시즌 애플러는 33경기 등판 25선발 6승 8패 140⅓이닝 69실점(67자책) 평균 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5월 5경기에서 33이닝 7실점(7자책) 평균 자책점 1.91을 기록하며 맹활약했지만, 6월 5경기에서 20이닝 20실점(20자책) 평균 자책점 9.00으로 무너졌다. 재정비 차원에서 2군에 잠깐 내려갔다 오기도 했다.
1군으로 돌아온 애플러는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등판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7월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처음 불펜으로 나왔고 후반기 등판한 16경기 중 7경기를 구원 등판했다. 애플러의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6월 대전 한화전에서도 불펜 투수로 나섰다.
보직을 바꾸며 활약한 애플러는 포스트시즌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9일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이닝 1실점(0자책) 6피안타 1사사구 5삼진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신준우가 3개의 실책을 범하며 애플러가 흔들릴 수 있었지만, 애플러는 침착하게 투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3이닝을 던진 뒤 조기 강판당했다. 하지만 애플러가 실점한 4실점 중 자책점은 1점뿐이었다. 1차전에서도 수비진이 3실책을 범하며 실점했기 때문이다. 키움은 애플러로 더 이어갈 수 있었지만, 4차전을 대비해 빨리 내리는 선택을 했다.
그리고 키움의 선택이 옳았다. 4차전에 선발 등판한 애플러는 6이닝 1실점(1자책) 7피안타 2삼진을 기록하며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1회 박해민, 김현수, 채은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하며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애플러는 3회 1아웃 이후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현수에게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4회와 5회에는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는 위기에 닥쳤다. 4회에는 2사 1, 2루 상황에서 유강남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5회에는 2사 2루 상황에서 김현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6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플레이오프 2경기 평균 자책점은 2.00이다.
홍원기 감독도 애플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1차전 때 못 던져서 일찍 내린 것은 아니다. 4차전 선발 등판을 위해 일찍 내렸다"라며 "오늘 1회에 1실점 후 추가 실점했으면 힘들었을 텐데 실점하지 않은 것이 6회까지 가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큰 기대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애플러는 에릭 요키시, 안우진에 이어 한국시리즈 3차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러가 한국시리즈에서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때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키움 선발투수 애플러가 2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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