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큰 경기'에는 역시 한방이 필요하다.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패퇴한 LG로서는 내년에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LG 트윈스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4로 무릎을 꿇고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2002년 이후 20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렸던 LG로서는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선착하고 정규시즌 종료 후 플레이오프 개막까지 12일 동안 착실하게 준비했고 마침 준플레이오프가 최종전까지 가는 혈투로 이어지면서 다수의 전문가들은 "LG에게 유리할 것이다"라는 전망을 내놨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LG에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하나 있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외국인타자의 부재 속에 포스트시즌에 나선 LG. 총액 100만 달러를 주고 영입한 리오 루이즈는 타율 .155를 남기고 쓸쓸하게 한국 땅을 떠나야 했고 루이즈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한 로벨 가르시아 역시 .206라는 빈타에 그치면서 LG를 또 좌절하게 했다.
물론 LG가 한국시리즈 진출이 무산된 이유로 외국인타자의 한방 부재가 전부는 아니지만 상대 키움은 메이저리그 통산 132홈런을 터뜨린 야시엘 푸이그의 한방이 필요할 때마다 터졌으니 더욱 속이 쓰릴 수밖에 없었다.
푸이그는 정규시즌만 놓고 보면 타율 .277 21홈런 73타점으로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전반기 부진을 딛고 후반기에서 타율 .316 12홈런 36타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이 점점 상승하는 흐름이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부터 홈런을 가동하더니 4차전에서도 팀에 2-1 역전을 안기는 귀중한 솔로홈런으로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푸이그의 플레이오프 성적은 타타율 .462(13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 LG에도 이런 외국인 거포가 있었다면 플레이오프 결과는 달라졌을까.
LG는 올해 팀 타율 3위, 팀 홈런 3위 등 전체적으로 공격 지표도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외국인 거포가 없는 한계는 분명했다. LG의 중심타선을 이루는 김현수(23홈런)~채은성(12홈런)~오지환(25홈런) 모두 거포 스타일의 타자는 아니다. 그나마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터뜨린 채은성의 홈런마저 없었다면 LG는 '홈런 0개'로 플레이오프를 마쳤을지도 모른다.
LG는 더이상 내야 수비 능력을 갖춘 외국인타자에 미련을 가지지 않을 계획. 이미 포지션에 관계 없이 배팅 능력이 뛰어난 타자를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물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LG가 내년에는 외국인타자에 대한 고민을 지우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타선을 구축할 수 있을까. 그것이 올해 못다한 꿈을 이루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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