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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29일 밤 수십만명이 몰린 이태원 인근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명 사고는 예견된 참사였다.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 압사로 추정되는 사고로 인해 최소 20여명 이상이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후송됐으며, 곳곳에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같은 상황은 사고 발생 전날인 28일에도 일어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전날에도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 이태원역 2번 출구로 향하는 불과 50m가 채 안되는 내리막길에 수천명의 사람이 몰려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 술에 취해 제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취객과 길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 식당 대기줄 등이 뒤엉켜 골목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
이 과정에서 정체가 길어지자 일부 사람들은 앞 사람을 밀치고 이동해 사람들 간 언성이 높아졌으며, 일부 여성들은 인파에 떠밀려 넘어졌다. 그나마 여성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사람 넘어졌으니 멈춰라"고 소리를 질러 여성들이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
직장인 이모씨(27)는 "수십명의 사람들의 무게가 쏠리며 한순간에 넘어졌는데 넘어진 상태에서도 밀리는 상황이 계속돼 정말 사람한테 깔려서 이대로 밟혀 죽겠다 싶었다"며 "좁은 길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다보니 정말 너무 위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용산구청과 용산경찰서는 세계음식문화거리를 밀집혼잡구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와 함께 이태원역 주변의 환풍구에 안전가드를 추가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수십만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참사를 막지는 못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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