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해 사고가 발생하고 피해가 커진 원인에 이태원 거리 구조가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 교수는 30일 오전 YTN ‘굿모닝와이티엔’의 인터뷰에서 “이태원 골목길에 수용할 수 없을 정도의 인원이 있어 사람들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염 교수는 “그런 상황에서 한 사람이 넘어지면서 거기서 사람들이 계속 차곡차곡 넘어지면서 쌓이는 상황이 됐다”며 “소방에서 현장에 인력을 투입하려고 했지만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염 교수는 사고가 발생한 곳이 비탈길인 점도 사고 규모를 키웠다고 봤다.
그는“내리막길 쪽 방향으로 사람이 쏠리면서 넘어졌다”며 “사고 현장에서 자기 힘으로 버틸 수 없는 상황, 뒤에서 밀려 넘어지면 계속 사람들이 쌓여서 압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염 교수는 “가장 밑에 잇던 사람은 엄청난 무게를 감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 교수는 이번 사고가 예견된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염 교수는 “(참사) 전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골목에 몰려 소리를 지르고 밀던 것이 있었다”며 “이렇게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안전불감증 관련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관계당국이 인파가 한 곳에 집중되지 않게끔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염 교수는 “수많은 인파를 분산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어야 했고 현장에서 통제를 정확하게 했어야 했다”고 했다.
다만 염 교수는 이번 사고의 책임을 누군가에게 특정 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염 교수는 “(주최측이 있는 행산나 집회와 달리 이번 사고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라며 “사고장소도 그냥 골목에서 인파가 자연스럽게 밀려서 깔리고 결국은 사망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염 교수는 수사 과정에서 사고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밝히기 어렵더라도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밝혀 나중에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염 교수는 다중 행사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교한 예방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대형 축제나 행사에 다중이 참여하면 그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매뉴얼 또는 시행지침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