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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2022 카타르 월드컵은 또 하나의 '위대한 역사'를 기다리고 있다. 바로 21세기 들어 단 한 번도 등장하지 못한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한 팀의 등장이다. 프랑스가 유력한 후보다.
당초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우승후보로 올려놓은 이는 드물었다. 부상 병동 프랑스였기 때문이다. 카림 벤제마, 폴 포그바, 은골로 캉테까지 핵심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게다가 최근까지 이어진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부상 병동 프랑스는 강했다. 조별리그를 1위로 가볍게 통과했고, 16강에서 폴란드를 꺾더니 8강에서는 난적 잉글랜드마저 눌렀다. 프랑스는 돌풍의 일으키고 있는 모로코와 4강에서 격돌한다.
프랑스가 4강에 오르니 자연스럽게 월드컵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기 시작했다. 마침 카타르 월드컵 우승후보 1순위 브라질이 탈락기에 2연패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21세기 월드컵에서 2연패 팀은 등장하지 못했다. 20세기에는 두 팀이 있었다. 1934 이탈리아 월드컵과 1938 프랑스 월드컵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이탈리아가 최초다. 당시에는 조별리그 없이 16개 팀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렸다.
이어 1958 스웨덴 월드컵과 1962 칠레 월드컵 2연패에 성공한 브라질이 있다. 이 두 대회도 16개 팀이 참가했다. 그리고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모두 진행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지금의 월드컵 체계가 잡혔다. 32개팀이 참가했고, 조별예선과 토너먼트가 함께 열렸다. 이 시스템이 자리를 잡은 후 2연패 팀은 등장하지 못했다.
물론 강호들은 항상 등장했지만 월드컵은 장기적으로 세력을 이어갈 '절대 강자'의 존재를 거부했다. 2회 연속 우승을 허락하지 않은 것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우승을 노렸지만 실패했고, 2014 브라질 월드컵 챔피언 독일 역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기대를 했지만 무너졌다. 두 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에서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1세기 2연패 팀이 등장했지만 유독 월드컵이라는 최고의 무대에서만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참가 팀이 많아지니 그만큼 변수도 많아졌다. 또 세계 축구가 평준화된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시대에 독일이 최초로 2연패 대업에 도전장을 내민 프랑스. 가능성이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최대 라이벌 브라질이 탈락한 상황이다. 그리고 모든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극찬하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 킬리안 음바페를 보유하고 있다. 최고의 선수를 보유한 팀이 우승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음바페보다 더욱 큰 경쟁력은 디디에 데샹 감독이다. 2012년부터 10년 동안 프랑스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프랑스의 연속성, 연대감, 조직력 그리고 우승을 해본 경험 등 현재 프랑스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임은 부정할 수 없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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