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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사진 =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9일 진행하는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와 관련해 "서울시의 무정차 조치를 막기 위해 지하철 역사를 알리지 않고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전장연은 18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서 이같이 전하며 "오전 8시 지하철 선전전은 지하철 역사를 알리지 않고 진행하고 오전 9시까지 삼각지역 승강장에 집결한다. 장소가 알려지면 서울시에서 무정차 조치를 취하기에 부득이하게 선전전 장소를 미리 공지하지 않는 것을 양해부탁드린다"고 했다.
전장연은 그러면서 "국가로 인해 장애인이 평생 당해온 차별과 폭력을 압축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정차' 조치를 규탄한다. 무정차 통과 조치는 집회 시위의 자유에 대한 과도한 기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전장연의 이같은 공지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지하철 보안관들을 역마다 분산 배치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 회원 10여 명은 지난 14일 '248일차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하며 서울 삼각지역에서 공사 측 관계자들과 충돌했다. 이날 오전 8시 40분께 박경석 전장연 대표 등 회원들이 탄 휠체어 8대가 당고개 방면 열차에 탑승한 뒤 나머지 회원들이 뒤따르는 과정에서 사다리를 차량 안으로 반입하려고 하자 공사 직원들이 이를 저지했다.
회원들은 열차 출입문 중간에 휠체어를 세우고 저항했다. 이로 인해 열차 운행이 7분가량 지연되자 공사 측은 오전 8시 50분께 신용산역에서 삼각지역으로 들어온 후속 열차 한 대(편성)를 무정차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가 탄 선행 열차는 삼각지역을 출발했다. 이후 삼각지역에 남아있던 전장연 회원들은 공사 직원에게 무정차 통과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고 오전 8시 57분께 또 다른 후속 열차가 역으로 들어오자 모두 탑승해 다음 역으로 이동했다. 회원들이 탑승하는 과정에서 후속 열차의 운행 역시 4분가량 지연됐다. 전장연 탑승 시위로 인한 지하철 무정차 통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서울교통공사·경찰 등과 회의를 열고 전장연 시위가 열리는 지하철역에서 심각한 열차 지연이 발생한다고 판단되면 13일부터 지하철 역장이 관제와 상의해 무정차 통과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서 "무정차 통과 조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갈라치는 혐오 조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1년 넘게 장애인들이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타고 시민들과 부딪치면서까지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집회시위 자유에 대한 과도한 기본권 침해"라고 반발했다.
앞서 전장연은 지하철 선전전을 마친 뒤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권고 내용을 이행하라고 경찰에 촉구했다. 지난 13일 인권위는 작년 11월 경찰이 전장연의 집회·시위를 진압하다 장애인을 넘어뜨린 행위가 인권 침해라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당시 집회에서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연막탄을 사용하려다 경찰에 밀려 휠체어와 함께 뒤로 넘어졌다.
이날 회견에서 박 대표는 "연막탄은 화학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준하는 장난감 불꽃류로 별도 허가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며 회견 도중 연막탄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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