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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0일 새벽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호 활동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신현영 의원 페이스북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당시 긴급 출동하던 ‘닥터카’에 동승해 현장 도착 지연을 초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신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자리를 내려 놓는다”며 “저로 인해 10·29 이태원 국정조사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본질이 흐려지고 정쟁의 명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또 “저의 합류로 인해 재난대응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며 “재난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의료진 개인이 아닌 팀별로 들어가야 ‘국회의원’이 아닌 ‘의사’로서 수습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었다”고 설명했다.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구조에 투입된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 출동 차량을 중간에 탑승해 이동했는데, 이 과정에서 현장 도착이 지연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재난거점병원 DMAT별 출동 시간’ 자료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당일 명지병원의 DMAT가 출동 요청을 받아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5km 이동에 54분이었다. 이는 비슷한 거리를 거쳐 출동한 분당차병원 DMAT(25km·25분), 한림대학교병원 DMAT(24km·21분)보다 20∼30분 정도 더 걸린 셈이다.
신 의원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전날 BBS라디오 방송에서 출연해 “국회의원 자격이 아닌 응급의료팀의 일원으로서, 의사로서 가야 현장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DMAT과 같이 움직이면서 이동하는 과정에서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에 투입되는 게 가장 현장 수습에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국정조사 위원직 사퇴를 알리는 글에서 신 의원은 “선의를 가지고 도움을 주려 했던 의료진들과 민간병원들이 어려움을 겪거나 재난 상황 대응에 위축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며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또 “2003년 대구지하철참사를 조사하던 당시 스승님의 말씀을 아직까지 되새긴다”며 “‘의사는 항상 현장에 있어야 한다.’ 응급환자가 발생 시 의료인들이 적극적으로 따뜻한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세상을 만들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의 이번 사의가 수용되면 민주당은 신 의원을 대신할 국정조사 위원을 추가로 임명할 예정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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