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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사진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6월 2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내달 스위스와 중동 순방을 떠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통령 전용기에 현역 의원들과 재계 인사들을 태우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에 따르면 복수의 여권관계자는 20일 TV조선에 "경제단체장 등 재계 인사나 여야 의원들이 '공군1호기'에 동승하는 방안이 대통령실 내부에서 검토된 것으로 안다"며 "다만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탑승 대상으론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장이나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거론된다.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내달 유럽행을 검토중 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경제5단체장과 비공개 만찬을 하며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뛰어야 한다'고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인의 대통령 전용기 동승은 과거 정부에서도 종종 이뤄져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과 1996년 인도-동남아 순방, 같은해 남미 순방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의, 무역협회, 중기중앙회 등 경제4단체장과 현대·대우·LG 등 재계 총수들을 전용기 특별석에 함께 태운 바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6년 아프리카 순방 때 경제4단체장을 일부 구간에 동승하게 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방중 당시 동행한 재계 인사들을 대거 전용기에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인과 함께 국회의원들의 대통령 전용기 동승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울산에서 정조대왕함 진수식을 마친 뒤 서울로 돌아오면서 당시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의원과 김기현·박성민·박형수 의원을 전용기에 탑승시킨 바 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내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포럼 자체가 전세계 주요 기업인과 정치인, 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인 만큼 충분히 검토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없지만, 만약 동승을 한다면 일부 구간이 아니라 중동까지 포함한 전체 경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달 11~16일 진행된 윤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 당시 '왜곡 보도'와 '외교 성과 훼손' 등을 이유로 특정 매체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바 있다.
이는 귀국 직후 윤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에서 대통령실 출입기자와 참모 사이 고성 항의와 설전으로 이어졌고, 이후 한 달 가까이 도어스테핑이 중단된 상태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기자에 대한 조치 등 변화된 상황이 전혀 없기 때문에 '탑승 불허'에 대한 입장에도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일각에선 내달 순방에 동행하는 기자단 전체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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