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추신수와 김강민(이상 SSG)은 홀가분하게 ‘라스트 댄스’에 임한다. 그렇다면 오승환(삼성)은 어떨까.
2023시즌, KBO리그 최고참은 1982년생 추신수, 김강민, 오승환이다. 이들과 이대호까지 4인방이 올 시즌 최고참이었지만, 이대호는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2023시즌 연봉 17억원에 계약한 추신수를 비롯해 김강민과 오승환은 내년에도 그라운드를 누빈다.
추신수와 김강민은 상대적으로 홀가분하게 시즌을 준비할 전망이다. SSG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직접 일궈냈기 때문이다. SSG의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두 불혹이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여전히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특히 추신수는 프로 커리어 첫 우승이었다.
SSG는 2023년에도 윈 나우다. 추신수와 김강민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해줘야 할 몫은 분명하다. 그러나 어느 정도 부담은 덜어내고 자신들의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반면 오승환은 추신수, 김강민과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오승환은 올 시즌 부침이 있었다. 57경기서 6승2패2홀드31세이브 평균자책점 3.32. 7월 7경기서 2패1홀드 평균자책점 12.79로 흔들렸고, 급기야 마무리 보직도 내놔야 했다. 그러나 통산 평균자책점 1.93에 비해 조금 부족했을 뿐, 여전히 오승환은 오승환이었다. 박진만 감독 체제에서 마무리를 되찾았고, 시즌도 잘 마무리했다. 예년에 비해 공 회전수나 구위가 조금 떨어졌다고 해도 오승환은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내년에도 고우석(LG) 등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들 사이에서 경쟁을 펼친다. 2023년 기준, 오승환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10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가야 한다. 삼성은 2014년에 통합 4연패를 달성했지만, 그때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 한신에 있었다. 오승환은 2005~2006년, 2011~2013년에 삼성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그렇다면 오승환은 추신수나 김강민처럼 선수 생활 말년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할 수 있을까. 삼성은 이번 FA 시장에서 별 다른 보강이 없었다. 오히려 김상수(KT)와 오선진(한화)이 빠져나가면서 야수진의 평균연령이 더욱 내려갔다. 외국인 3인방과 전원 재계약한 것을 제외하면 별 다른 보강 포인트나 특이점도 없다. 오히려 박진만 감독의 강훈련에 초점이 맞춰지는 형국이다.
2023시즌에 삼성의 순위를 예상할 수는 없지만,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다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조금씩 흘러나온다. 최고참 오승환은 그들 사이에서 기둥이 돼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한미일통산 500세이브(현재 492세이브)와 KBO리그 통산 400세이브(현재 370세이브)라는 이정표를 앞뒀다.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오승환도 추신수와 김강민처럼 우승하고 아름답게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꿈을 꾸지 않을까. 오승환에게도 문은 열려있다. 이들은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만으로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공통점이 있다. 만 41세 시즌, 나이를 잊은 질주가 시작된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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