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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6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복귀에 성공한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에 대해 민주당이 정면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소속인 민형배 의원도 자신의 탈당 이유는 "민주당의 공적 사안" 때문이었다며 복당을 시사해 '복당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박 전 실장은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만배씨가 이번에 (은닉한) 260억원, 엄청난 돈이 이 대표 집에서 나왔나"라며 "아무 관계 없는데 왜 그런 것을 자꾸 이 대표하고 연결시켜서 보도가 되느냐, 이런 것은 당당하게 싸워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민주당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는 "김만배 씨의 극단적 선택이 민주당, 이재명과 무슨 관계가 있나"고 주장했다. 남욱 변호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의 폭로에 대해서도 "1년간 감옥에 있다가 나오기 위해서 무슨 소리를 못 하겠냐"고 일축했다. 또 "유죄의 입증은 검찰에 있는 것"이라며 "무죄의 입증을 이 대표가, 민주당이 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2016년 국민의당 분당 사태 당시 탈당한 지 6년 만에 복당한 박 전 실장의 복귀는 전적으로 이 대표의 결단에 따른 결과다. 그의 복귀를 두고 당내에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자, 이 대표가 '총대'를 멘 것이다. 박 전 실장의 복귀에 반대했다가 돌아선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앞날에 재앙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며 '뒤끝' 있는 한 마디를 남기기도 했다.
이번 복당은 이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 대응을 위해 노련한 박 전 실장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박 전 실장도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야당탄압에 대한 투쟁을 하는데 벽돌 한 장이라도 놓고, 또 총선 승리와 대선 승리 정권교체를 이룩하는데 제가 터득한 그런 지혜와 경험을 당을 위해서 한번 보태주겠다"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어에 힘을 보탤 것을 시사했다.
역시 탈당했다가 지난해 말 복당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아니라 검찰 리스크"라며 "검찰이 근 2년 동안 조사했어도 확정적인 혐의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박 전 실장과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탈당파 중진들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어를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모양새다.
한편 박 전 실장에 이어 지난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꼼수 탈당' 논란이 일었던 민형배 무소속 의원도 복당을 시사하면서 민주당 '복당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민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제가 탈당한 건 잘 아시는 것처럼 검찰 정상화 내지는 뭐 검찰개혁, 검찰 수사권 축소 이런 것 때문"이라며 "제 개인적인 선택이기도 하지만 민주당과 제가 내린 정무적 판단이 있었고, 이것은 공적 사안이었다. 복당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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