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또 LG 외야진은 빅5다.
LG 팬들에게 ‘외야 빅5’라는 말은 낯설지 않다. 2010년의 경우, 이병규~박용택~이진영~이택근~이대형으로 외야진이 구축됐다. 원조 외야 빅5였다. 당시 이병규가 일본프로야구 생활을 마치고 친정에 유턴했고, 이택근이 히어로즈 구단 사정상 트레이드로 입단하면서 외야가 포화 상태가 됐다.
그러나 2010년 LG는 6위(57승71패5무)에 그쳤다. 외야 빅5의 시너지는 사실상 확인할 수 없었다. 이택근이 2011시즌 이후 넥센으로 유턴하면서 외야 빅5는 잠정 해체했다. 이대형이 2013년, 이진영이 2015년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이후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시 빅5라는 말이 떠올랐다. 김현수~홍창기~채은성~이형종~이천웅 등을 동사에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는 박해민이 FA로 입단하며 채은성(한화)이 1루로 이동하기도 했다. 문성주라는 좋은 외야수를 발굴하기도 했다.
2023시즌 버전 외야 빅5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형종(키움)은 팀을 떠난 상황. 김현수와 박해민에 새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으로 주전 외야진을 짤 듯하다. 여기에 문성주와 홍창기가 지명타자와 주전급 대타 혹은 대수비로 힘을 보태는 구조다.
LG는 지난 22일 딘을 영입했다. 외야와 1루를 볼 수 있지만, 주 포지션이 외야다.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 1루수 출전은 6경기에 불과했다. 중견수로 94경기, 좌익수로 86경기에 나섰다. 이로써 1루는 염경엽 감독의 최초 구상대로 이재원이 주로 맡는 그림이 예상된다.
LG가 외야 빅5가 결성된 건 딘의 포지션보다 타격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수년째 외국인타자 농사가 흉작이었다. 리그 최강 뎁스를 보유하고도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지 못한 건, 외국인타자의 생산력이 너무 떨어졌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키움과의 플레이오프서 패퇴한 것도 키움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못 막은 측면이 있었다.
과거와 달리, LG의 2023시즌 외야 빅5는 효율적으로 배치 및 운영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딘이 종종 1루로 들어가는 그림도 예상되며, 김현수나 딘이 지명타자로 들어가면 홍창기나 문성주가 외야수로 선발 출전하는 모양새도 가능하다. 국내에서 사실상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가장 먼저 도입하고 운영해온 지도자가 염경엽 감독이다. 넥센 감독 시절부터 주축들의 에너지 안배를 철저히 해왔다.
LG가 2023시즌에 최강 외야를 구축했다. 포지션 구성을 떠나 상대 투수, 컨디션 등에 따른 다양한 라인업 조합도 기대된다. 부상 이슈에 대한 대처도 유연하게 할 수 있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결국 딘의 성공 여부에 따라 내년 LG 외야진의 평가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딘(위), 김현수와 박해민(아래). 사진 = LG 트윈스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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