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박지현 "진성준과 자기 전 입은 슬립…현장에서 너무 야하다고"[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박지현이 부부 호흡을 맞춘 배우 김남희와 함께한 장면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5일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16부를 끝으로 인기리에 종영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

박지현은 극중 현성일보 사주 장녀이자 순양그룹 진양철(이성민) 회장의 장손 진성준(김남희)의 아내 모현민 역을 맡았다. 진도준에게 관심을 가지며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는가 하면 진성준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 등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내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난 박지현은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의 호흡을 자랑했다.

박지현은 "사실 송중기 선배님과는 신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제가 둘이서 가장 많이 촬영했던 배우는 김남희 선배님이다. 남희 선배님은 정말 천재다. 제가 연기를 한 경험이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함께 호흡을 맞춤에 있어서 생각지도 못했던 (것을 보여주셨다). 저도 나름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거침없이 능동적으로 제시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고 김남희를 치켜세웠다.

이어 "같이 호흡을 할 때 정말 성준이로 느껴졌다. 현장에서는 장난도 많이 치고 하지만 슛이 들어갔을 때는 정말 성준이로 느껴져서 제가 리액션하기 너무 수월했던 것 같다. 연기를 매번 진심으로 해주셔서 저 또한 매번 진심으로 연기했다. 남희 선배님과 함께 연기해서 너무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남희의 상상력에 놀란 장면을 언급하기도 했다.

"결혼식 전에 신부대기실에서 둘이 갈등이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남희 선배님이 도발하시고 마지막에 웃음으로 갑자기 표정이 싹 바뀌면서 '먼저 나가볼게요' 하는 신이다. 대본에 전혀 나와있지 않은 부분인데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셨지?' 했다. (남희 선배님 연기에) 정말 소름이 돋아서 촬영이 끝나고 집에 가자마자 주변에 연기하는 친구들한테 다 전화를 돌렸다. '김남희 선배님 최고다' 했다"

시대극에 맞춰 스타일링에 신경썼다는 박지현. 진성준과 함께하는 신에서 슬립 의상을 입으며 매혹적인 모현민을 표현했다.

"슬립을 입었던 장면들에서는 성준이와 단둘이 방에서 자기 전의 모습이기 때문에 그런 모습들을 연출하려고 다양한 슬립을 이용했다. 초반에 촬영 현장에서는 너무 야하다는 말도 있었는데, '편집으로 어떻게든 잘 해주시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냥 했다. 그게 반응이 어떤지는 못 본 것 같다"

박지현은 자신의 연기한 신 중 잘했다고 생각한 신에 대해서는 "결혼식 피로연 끝나고 제가 기절하지 않았나. 병원 안에서 성준과 함께 갈등하는 장면이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는데, 바스트 신이 한 컷에 오케이가 났다. 남희 선배님도 저에게 잘 맞춰주셨고 그 신이 감정적인 신이었는데 그 당시 만큼은 현민이한테 몰입하면서 연기했다. 감독님도 그 신을 첫 컷에 오케이 하시고 엄청 칭찬을 해주셔서 그 신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면서 웃어보였다.

[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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