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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도부에 대해 “전략적 실패를 했다”고 혹평했다. 또 현재 야당 내에 “줄 서야 하는 정치가 만연한 상황”이라며 일부 의원들을 향해 “정치인이 아니라 꼭두각시일 뿐”이라고 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은 26일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민주당 내부 분위기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재명 지도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대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민주당의 미래를 별도의 ‘투 트랙’으로 두고 움직였어야 하는데 전략적으로 실패를 했다고 본다”고 했다. 이 대표 관련 각종 의혹에 야당이 총력 대응하면서 ‘블랙홀’처럼 이 문제에 빨려들어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전 장관은 “이 대표의 지난 4개월을 보면 민생, 경제 구호는 많았지만 디테일이 없다”며 “그나마 있는 디테일도 과거에 했던 것들의 반복”이라고 했다. 또 이 대표의 검찰 소환 출두에 대해서는 “출두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무엇이 정치보복이고 어떤 게 정치검찰의 행패인지 정확히 설명해 국민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언론에서 민주당 분당 가능성을 언급해 화제가 됐던 박 전 장관은 “분당을 거론한 건 이대로 멈춰 있으면 당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경고를 한 것”이라며 “권력에 따라 ‘줄 세우기’하는 행태를 변화시키지 않으면 분당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와 야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그래선 정치인이 아니라 꼭두각시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박 전 장관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다음달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정치인은 성찰의 시간을 통해 메시지와 계획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가 지금 축적의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탈중앙화된 100% 국민 공천제를 실현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정당을 우리 정치에 도입할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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