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시즌 4차전 '낙동강 더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6구,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날 나균안은 최고 147km의 직구(30구)와 포크볼(39구), 커브(12구)를 섞어 던지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5월 첫 승을 시즌 5승째로 장식했다. 구종 구사 비율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춤추는 포크볼이 이끌어낸 승리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균안은 1~2회 NC의 상위-중심 타선을 각각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3회 김주원에게 안타,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주며 첫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박영빈을 포크볼로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고, 4회는 병살타를 결들이며 순항을 이어갔다.
가장 큰 위기는 5회였다. 나균안은 이닝 시작과 동시에 윤형준에게 2루타, 서호철에게 안타-폭투를 허용하며 무사 2, 3루에 봉착했다. 여기서 포크볼이 빛을 봤다. 나균안은 첫 타자 김주원에게 위닝샷으로 포크볼을 구사해 3루 땅볼 유도에 성공했고, 3루 주자 윤형준을 협살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도태훈과 손아섭을 모두 포크볼로 삼진 처리하며 최대 위기도 극복했다.
무실점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나균안은 6회에도 당연히 마운드에 올랐다. 나균안은 선두타자 박영빈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제이슨 마틴을 삼진, 박세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6이닝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나균안은 경기가 종료된 후 "경기 들어가기 전 연패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만 주중 첫 경기라서 더 신경을 썼고 오늘 경기에만 집중을 했다"며 연패스토퍼에 대한 이야기에 "야수들이 잘 도와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승리의 기쁜 소감을 밝혔다.
계속해서 나균안은 5회 손아섭을 잡아낸 후 포효했던 것에 대해 "당시 내가 생각했던 공이 나와서 헛스윙이 나왔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당시 너무 집중을 했다. 그리고 오늘 경기 전에 '포크볼을 던지겠다'고 미리 이야기를 했었고, (손)아섭이 형이라서 더 잡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잡고난 뒤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서 나왔던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손아섭은 삼진을 당한 후 "아 포크볼이네"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5월 초 두 경기 연속 4실점 경기를 펼치며, 4월 좋았던 성적에 비해 아쉬움을 남겼던 나균안이다. 그때와 비교했을 때 이날 좋아졌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안 좋을 때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커맨드가 아쉬웠다. 그로 인해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많이 맞는 것이 많았다"며 승리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말에 "5월에는 한화전 빼고는 다 내가 못 던졌다"고 말했다.
이날 나균안이 승리의 기반을 만들어 놓으면서 구승민은 KBO리그 역대 11번째, 구단 최초 4년 연속 10홀드, 김원중은 KBO리그 역대 16번째, 구단 역대 두 번째, 프랜차이즈로는 최초로 4년 연속 10세이브를 달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나균안은 "워낙 대단하고, 정말 큰 힘이 된다. 그리고 스스로 잘하는 형들이라서 후배들이 정말 보고 배운다. 지금 중간에서 많이 고생하는데, 잘 이끌어준 덕분에 후배들이 잘할 수 있었다. 후배로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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