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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고인을 기리는 애도의 글을 SNS에 남기자, 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의 '악플 세례'가 쏟아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와! 놀라워 '수박' 인증 한 거임?ㅋㅋ 대단해요 기회 포착 잘하네"라면서 "낙엽이(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비하하는 용어) 귀국 날짜에 맞춰 '수박' 인증ㅋㅋ"이라는 비난성 댓글을 남겼다. 문제는 이 네티즌 한 명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고민정 의원을 '수박'이라고 지칭하면서 그를 질타하는 댓글을 퍼부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의미가 담긴 단어로, 이 대표 지지자들이 지난 대선 당시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 측근 등 비명계를 비난할 때 쓰는 용어다.
24일 디지털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전 대통령 14기 추도식에서 찍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장문의 심경글을 게재했다.
고 의원은 "'예전엔 세상이 회색도시 같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검은 도시 같아요'. 한 시민의 말이 귓가를 맴돈다…"라며 "여의도에 갇혀 그 분들의 눈물을 보지 못했던 건 아닌가 죄송한 마음이 컸다. 노동자의 분신, 전세사기로 인한 자살, 끊이지 않는 아동학대…"라고 운을 뗐다.
이어 "세상을 바꾸는 일이 쉬울 거라 생각한 건 아니다. 하지만 겨우 한 발 나아가면 두 발 밀리고 그런 반복 속에 세상의 변화를 포기하게 될까 두렵기도 하다"며 "추도식 영상 속 대통령님은 '진영에 매몰되지 말라'고 하셨다. '역사는 더디지만 진보한다'고도 하셨다"고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더 넓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겠다. '역사의 진보'를 조금이라도 꼭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의 해당 SNS 게시물에 당 내 강성 지지층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지금 필요한 깨달음인 것 같다. 진영에 매몰된 고민정…정당 정치인이 정당의 당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고민정…더 넓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상이 검은 도시, 서민들의 희망이 사라진 도시, 서민들이 살 수 없는 도시를 만든 것은 윤석열 정부와 친일의 탈을 쓰고 있는 국힘당(국민의힘)만이 아니라 민주당의 무능력함과 건방짐? 국민 무시?라고 나는 생각해요" 등의 댓글을 적었다.
다른 네티즌들은 "그럴 듯 해 보이는 사진들로 잘 고르셨구만요ㅠ", "이제 당신보다 더 민중, 서민을 위해서 몸 바쳐 일할 정치인을 위해서 그만해요. 생활 정치인님! 낙엽님(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비하하는 용어)을 도우시던지", "고민정. 가증스런 인간. 초심으로 돌아가세요", "요즘 실망스럽습니다"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다른 이들은 "한 때나마 지지한 내가 창피합니다…문재인 정부 때 지지자들이 180석을 주면서 제발 믿었지만 아무것도 못하고 지지자들을 실망시키며 정권을 빼앗겼는데 모든 걸 이재명 탓만 하는 기득권 정치인이 된…답 없음…국민의힘과 똑같은", "웃기고 있네요…당신만 잘하면 됩니다. 동지와 같이 우산을 써주지는 못하고 등에 칼 꽂은 자가 할 말은 아님…가만 보면 불쌍하게 보이는 코스프레는 잘도 해…동지에게는 아주 냉혹하면서~", "당신의 입으로 노무현을 언급하지 마라. 수치다", "당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말합니다. 힘들고 자신 없으면 이 ○○같은 정치판에서 빠지세요. 당신까지 욕하고 미워하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 큰 실망입니다. 이제 정치인 고민정을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군요. 그 생각만 해도 힘이 납니다" 등의 날카로운 글도 달렸다.
앞서 지난 22일 고 의원은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액의 암호화폐 투자 및 보유 논란에 휩싸인 뒤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을 작심 비판했다.
당시 고 의원은 "이번 (김 의원의) 코인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기민하지도 단호하지도 못했다"며 "코인 사태에서 비친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들 눈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닮아도 참 많이 닮아 보였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어 "지난 4·19(혁명 기념일)를 앞두고 민주당이 4·19 역사 앞에 얼마나 떳떳한가 자문한 바 있다"며 "민주주의의 숭고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친 이들의 뒤를 잇겠다는 민주당 안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 터졌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누구나 잘못은 할 수 있다. 다만 얼마큼 진정성 있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지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며 "그 나쁜 선례를 우리는 윤 대통령으로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윤 대통령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왜 내 말을 믿지 않느냐며 윽박지른다. 민심의 잣대가 아닌 법의 잣대로만 세상을 판단한다"며 "내 탓이 아닌 늘 남의 탓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무능과 독선으로 점철된 윤석열 정권을 견제해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선 윤 대통령처럼 하지 않으면 된다"면서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누군가는 막아주길 국민은 간절히 염원하고 있지만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이 아닌 민주당을 살리는 일에만 전념하고 있는 것만 같다"고 날을 세웠다.
고 의원은 최근 김남국 의원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후 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고 의원의 발언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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