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곽경훈 기자]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경기 합시다'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나오기 전 양팀 감독과 선수들의 자신의 더그아웃 앞에서 도열을 한다.
애국가 연주가 끝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기 전 롯데 서튼 감독은 3루 한화 최원호 감독에게 모자를 벗어서 인사를 했다. 더그아웃에서 그 모습은 본 한화 최원호 감독도 모자를 벗어 서튼 감독의 인사에 화답을 한 뒤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최원호 감독은 서튼 감독보다 3살 어리다.
서튼 감독도 모자를 오른쪽 가슴에 대고 최원호 감독의 인사에 답례를 했다. 치열한 경기를 앞두고 서튼 감독과 최원호 감독은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국내 감독들은 가끔 상대 감독실로 방문해서 안무를 주고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괜한 구설수를 만들 수 있기에 자제하는 분위기다.
KBO에서는 한때 외국인 감독이 국내 팀 사령탑을 맡았을 때 '선물 투어'라는 이벤트로 원정 팀에서 선물을 준비해서 주고 받는 경우도 있었다. 2020년 기아 윌리엄스 감독은 원정 팀에게 받은 고마움을 표시하고자 2021년 크리스타 야구공을 준비해 9개 구단과의 첫 만남 때 크리스탈 야구공을 선물 하기도 했다.
전 기아 윌리엄스 감독은 "작년에 만들었던 전우애 같은 느낌을 올해도 가져가고 싶다. 감사 드린다는 의미다. 야구공과 비슷한 크기이고, 크리스탈로 제작했다"라고 이야기 했다.
▲롯데 서튼 감독이 한화 최원호 감독을 향해서 모자를 벗어 인사를 하고 있다.
▲한화 최원호 감독도 서튼 감독의 인사에 답하고 있다.
▲연장끝에 승리한 한화 최원호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편 이날 롯데와 한화의 경기는 연장 10회까지 접전 끝에 채은성의 결승타로 한화가 5-4로 승리하며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한화 선발 페냐는 4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선보이는 등 5⅓이닝 동안 투구수 92구,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했다. 하지만 9회말 한화 박상원이 동점을 내주면서 노 디시전에 그쳤다. 하지만 에이스의 역할은 확실하게 해줬다.
타선에서는 채은성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으로 무려 4출루 경기를 펼치며 팀 위닝시리즈의 선봉장에 섰다. 그리고 이진영이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2볼넷, 문현빈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정은원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힘을 보탰다.
최원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페냐가 홈런으로 2실점은 했지만 선발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줬다. 중요한 순간 등판한 강재민이 위기를 넘기며 추격의 흐름을 잘 끊어줬다. 박상원도 실점은 했지만 멀티이닝을 책임지며 승리를 지켰다"고 투수진의 활약을 짚었다.
이어 "타선에서는 이진영의 선두타자 홈런과 문현빈의 투런포로 초반 흐름을 잡았고, 필요한 순간 정은원과 채은성이 소중한 타점을 올려줬다"며 "끝까지 집중해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 모두를 칭찬하고 싶다"고 기쁜 소감을 전했다.
[경기 전 롯데 서튼 감독과 한화 최원호 감독이 각자의 더그아웃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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