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이우성(29)은 올 시즌 팀 내 최고의 해결사다. 16일 광주 NC전서 9-11로 뒤지던 8회말 NC 임정호의 투심을 잡아당겨 좌중월 역전 스리런포를 뽑아냈다. 최근 10경기 타율 0.405에 1홈런 7타점. 시즌 48경기서 타율 0.333 5홈런 18타점 21득점 OPS 0.886.
2개월째 이창진, 고종욱과 십시일반으로 나성범 공백을 메운다. 언젠가부터 확고부동한 주전 우익수가 됐다. 하위타선에서 볼 수 있던 이름도 언젠가부터 은근슬쩍 클린업트리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혀 위화감이 없다. 올 시즌 이우성은 KIA 최고의 해결사다. 이 페이스가 지속되고, 나성범이 빠르면 이달 말 돌아오면 고종욱, 이창진을 제치고 주전 좌익수로 뛸 가능성이 크다.
이우성은 2019년 이명기와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NC에서 KIA로 옮겼다. 두산 시절부터 타격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는 있었지만, 막상 포텐셜을 터트리지 못했다. KIA 이적 후에도 간혹 덩치 대비 놀라운 수비와 주루로 임팩트를 남겼을 뿐이다. 덩치에 비해 발이 빨라 ‘원 히트 투 베이스’가 가능하고, 어깨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넓은 수비 범위로 투수들을 든든하게 한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타격, 수비, 주루에서 기대이상의 퍼포먼스다. 삼박자를 갖춘 공수주 겸장 해결사로 거듭났다. 올 시즌 KIA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위원들마다 극찬이다. 최근 MBC스포츠플러스 박재홍 해설위원은 “부드러운 스윙”이라고 했다.
이우성은 과찬이라며 겸손한 표정을 지었다. 슬며시 웃는 모습에서 기분이 좋아 보이기도 했지만, 인터뷰 내내 겸손한 코멘트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결승 스리런포에도 “뒤에 (최)형우 형이 워낙 좋아서 연결만 해주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봤다. 크게 칠 생각도 없었다. 공이 가운데로 와서 쳤다. 감독님이 기회를 준 덕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했다.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다는 칭찬에도, 해결사가 다 됐다는 격려에도 손을 휘휘 저었다. 이우성은 “아직 타수도 부족하고 지표가 적다. 해결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감독님 부임하고 처음으로 1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올 시즌에는 쫓기는 면이 더 없어지긴 했다”라고 했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도 내세울 게 없다며 한참 머뭇거리다 “허슬”이라고 했다. 이우성은 “그냥 뛰는 걸 좋아한다. 원 히트 투 베이스를 하는 걸 좋아하는데, 다른 100kg 선수들보단 잘 뛰는 것 같다. 데뷔 11년만에 이렇게 뛰는데, 뭔가 더 보여주기보다 최선을 다해서 뛰려고 한다”라고 했다.
나중에 타격감이 조금 떨어지면, 돌아올 나성범이 자신의 기회를 잡아먹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우성은 “그런 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성범이 형은 우리 팀의 중심타자다. 성범이 형이 빨리 돌아와서 우리 팀을 이끌어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팀이 더 많이 이기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우성.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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