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최근 SSG 타자들은 성적이 좋지 않으니 마음이 급해져 투수와 빨리 승부하려 했다. 부상으로 2군에서 재정비를 하며 TV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 본 추신수는 SSG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고,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1번 타자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결의에 찬 눈빛의 추신수는 1번 타자는 안타 치는 것보다 투수를 괴롭히고 주자를 모아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추신수는 1회 첫 타석부터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 출루는 이날 추신수의 맹활약 시작을 알리는 볼넷이었다.
KBO리그로 온 추신수는 여전히 리그에서 최정상급 선구안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년간 타율은 2할대 중반(2021년 타율 0.265, 2022년 타율 0.259)에 머물렀지만, 출루율은 타율 대비 1할이나 더 높은 4할 언저리(2021년 출루율 0.409, 2022년 출루율 0.382)를 기록했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지만 눈 야구에는 사이클이 없다는 말도 있다. 건강한 몸의 추신수라면 인간 스트라이크(S)존 판독기라고 불릴 만큼 놀라운 눈 야구는 펼칠 수 있다.
그리고 그는 부상 복귀 첫 경기부터 자신의 가치를 실력으로 증명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오른 발목 통증으로 경기력이 떨어지자 "냉정하게 나를 볼 때, 지금은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스스로 2군행을 자청했다.
1회 한현희를 상대로 8구까지 가는 볼카운트 싸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리고 3회에도 선두타자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에레디아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득점에 성공했다. 4회에는 눈 야구가 아닌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6회에 또다시 볼넷을 얻어 걸어 나갔다.
추신수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7회 무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윤명준의 143km 낮은 패스트볼을 퍼 올려 중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이었다.
41세 현역 최고령 타자가 왜 아직 주전 리드오프로 활약하는지 실력으로 증명한 경기였다.
[복귀전에서 5타석 2타수 2안타(1홈럼) 3타점 3볼넷으로 활약한 SSG 추신수.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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