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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벌써부터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WS)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미국 'FOX 스포츤'느 1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 타일러 글래스노우,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한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전했다.
다저스는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그야말로 '폭주'하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겨울까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FA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보강하는 것보다는 팀 페이롤을 줄이는데 집중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오프시즌이 전력 보강을 위한 '적기'라고 판단한 듯 다저스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다저스의 스토브리그 시작은 화려했다. 다저스는 지난달 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 등과 경쟁을 펼친 끝에 'FA 최대어' 오타니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다저스가 제시한 계약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당초 오타니의 몸값으로는 5~6억 달러(약 6495~7794억원)이 유력해 보였는데, 이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였다.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10년 '7억 달러(약 9093억원)'라는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전례가 없는 최대 규모를 제안, 마침내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오타니가 '디퍼(연봉 지급 유예)'를 제안했다. 따라서 오타니는 다저스에서 선수로 뛰는 동안 2000만 달러(약 260억원)만 받고, 나머지 6억 8000만 달러(약 8833억원)는 다저스에서 선수 생활이 끝난 뒤 10년 동안 지급 받을 예정이다.
이로 인해 다저스는 팀 운영에도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단순하게 오타니의 연봉을 계산했을 때 금액은 7000만 달러(약 909억원)다. 하지만 '디퍼'의 경우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감안해 '할인율'이 적용된다. 오타니의 7억 달러 계약은 약 4억 8000만 달러로 계산됐고, 따라서 오타니의 몸값은 매년 약 4800만 달러(약 623억원)으로 잡히게 됐다.
오타니가 '디퍼'를 먼저 제안해 주면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돈'을 쓸 수 있게 된 다저스는 '투트랙'으로 움직였다. 그 결과 탬파베이 레이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유망주 둘을 내주는 대가로 건강만 하다면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달 수 있는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함께 매뉴얼 마고를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글래스노우에게는 5년 1억 3650만 달러(약 1773억원)의 연장 계약까지 안겼다.
다저스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다저스는 지난달 22일 이번 FA 시장에서 오타니 다음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22억원)의 잭팟을 안겼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두 번의 옵트아웃과 세금 혜택을 볼 수 있는 계약금 5000만 달러(약 649억원)까지 제안했다.
지난해 '갑부 구단주' 스티브 코헨의 자금력을 앞세워 스토브리그를 지배했던 뉴욕 메츠가 돈으로 우승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직접 보여줬지만, 지금 이대로 시즌이 시작됐을 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 팀을 꼽으라고 한다면 다저스라는 점은 분명하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야마모토, 글래스노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꾸준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
미국 'FOX 스포츠'에 따르면 다저스가 오타니, 야마모토, 글래스노우를 영입하면서 '배당률(odds)'은 크게 떨어졌다. 'FOX 스포츠'는 "세 번의 큰 움직임으로 인해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베팅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북미 스포츠 사상 한 번도 본적이 없는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세계를 흔들었다"며 "오타니가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기로 했을 때 배당률은 +550로 떨어졌다"고 짚었다.
이어 'FOX 스포츠'는 "다저스가 글래스노우를 영입했을 때 배당률은 +460으로 더 떨어졌고, 이제 야마모토가 영입된 가운데 다저스는 확실한 우승 후보로 배당률은 +380에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률이 +380이라는 것은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의 우승에 10달러(약 1만 2990원)를 베팅, 결과를 맞춘 이가 48달러(약 6만 2252원)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다저스의 수치는 압도적인 1위. 그리고 +650(10달러 베팅→75달러 획득)으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최저 배당률 2위에 랭크, 이어 뉴욕 양키스(+850), 휴스턴 애스트로스(+900),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이상 +1000)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가장 배당률이 높은 팀은 콜로라도 로키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배당률은 무려 +25000으로 10달러를 베팅하면 총 2510달러(약 326만원)를 받을 수 있다. 그만큼 다저스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겨울 메츠는 돈으로 우승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직접 증명했다. 올해는 포스트시즌 무대도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트레이드 마감에 앞서 값비싼 선수들을 처분하는 시기를 갖기도. 과연 다저스는 메츠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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