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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제 마무리될 것”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024년이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끝나고 항공업계에 변화와 혁신이 싹트는 심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안전 운항과 고객 중심 서비스라는 기본에 충실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마음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조원태 회장은 2일 오전 사내 인트라넷에 등재한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언제 어떤 모습의 위기가 우리 앞에 나타날지 모르는 시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자”며 “모두가 혁신을 외치는 지금,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말이 의아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근간이 갖춰지지 않은 혁신은 모래 위에 쌓은 성일 뿐이어서 우리가 가장 잘 해왔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가꿔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절대적인 안전 운항’과 ‘고객 중심 서비스’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조 회장은 “우리의 업무는 안전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행복하고 감동적인 여행을 선사하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며 “대한항공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 고객 중심 경영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2024년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통합 항공사 출범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임직원 모두의 결집이 필요하고 고객에게 보다 더 넓은 선택지를 제시해야겠다”고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이하는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신년사 전문이다.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신년 메시지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찬 새해의 첫 시작을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대단히 기쁩니다.
올해도 임직원 여러분과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뜻하신 계획을 다 이루는 한 해 되기를 바랍니다.
코로나19에서 촉발된, 길고 길었던 위기가 끝났습니다.
조각나 있던 필름처럼 잃어버렸던 지난 몇 해와는 달리 우리 고객들께서는 그동안 미뤄왔던 여행길에 나서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항에는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항공이 생존을 위협했던 위기를 넘어 다시금 익숙했던 일상에 안착할 수 있게 된 것은 임직원 여러분께서 각자의 자리에서 투철한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주신 덕분입니다.
고되고 불안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회사를 믿고 함께 해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에 먼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비록 커다란 위기가 지나갔지만, 우리 앞에 놓인 길은 결코 순탄치만 않습니다.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항공업계의 전망은 희망적이지 않고,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체감해 본 현실도 녹록지 않습니다.
세계 각국의 분쟁으로 인해 고조되는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기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유가·환율·금리 등 주요 지표의 동반 상승은 원가 부담을 크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모든 항공사들이 엔데믹 이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더욱 치열한 경쟁까지 펼치고 있습니다. 팬데믹(세계적인 전염병 유행) 기간 동안 회사의 캐시카우였던 항공 화물사업도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경영 환경을 손쉽게 예측하기 힘든 이유입니다.
이 시점에서 여러분들께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타성에 젖어서는 안 됩니다. 현재에 안주해서도 안 됩니다. 언제 어떤 모습의 위기가 우리 앞에 나타날지 알 수 없습니다.
결론은 ‘Back to the Basics’,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모두가 혁신을 외치는 지금,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말이 의아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얼핏 혁신과 기본은 상충되는 개념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근간이 갖춰지지 않은 혁신은 모래 위에 쌓은 성일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장 잘 해왔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가꿔 나가야 합니다.
바로 절대적인 안전 운항과 고객 중심 서비스입니다.
안전은 고객이 항공사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또한 대한항공의 모든 활동은 절대적인 안전이라는 전제 아래에서만 가능합니다.
절대적인 안전을 위해서는 너와 나의 구분 없이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이 되어 노력해야 합니다. 조금의 빈틈도 생기지 않도록 안전운항 체제 확립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잠깐의 방심과 안일함은 안전을 위협합니다.
자칫하면 그간 쌓아 올렸던 안전운항 체계의 근간이 무의미해집니다.
업무 현장 전반에 걸쳐 안전 점검을 생활화하고 안전에 관한 한 누구나 자유롭게 제안하고 앞장서 실천할 수 있도록 수평적이고 건강한 안전 문화를 만드는 데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
고객 서비스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과거와는 달리 항공 여행 경험은 보편적이고 일상적이 되었고 고객들의 니즈도 구체적이고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분초사회’라는 키워드가 핵심 화두가 될 만큼 고객들은 사용 시간을 쪼개고 쪼개, 효율과 밀도를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시간은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고객의 시간이 허투루 흘러가지 않도록 고객의 입장이 되어 불편한 점은 없는지, 더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체 과정을 세심하게 되짚어 봐야 합니다. 다양한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적극적으로 소통해 모든 서비스를 고객 중심 서비스로 거듭나게 해야 합니다.
우리의 업무는 안전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행복하고 감동적인 여행을 선사하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입니다.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안전과 서비스가 업무의 기반인 동시에 우리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임을 기억하고 대한항공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 고객 중심 경영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2024년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이 마무리될 것입니다.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통합 항공사의 출범은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거대한 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의 경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은 경쟁력 있는 기재와 숙련된 항공 전문가들을 하나로 모아 막대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안입니다.
이를 통해 이른바 규모의 경제를 이루게 되면 대한항공은 세계 유수의 항공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스케줄은 합리적으로 재배치되고 여유 기재는 새로운 취항지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보다 더 넓은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게 됩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역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원을 적재적소에 재배치하는 것은 글로벌 경쟁력과 노하우를 갖춘 우리 대한항공만이 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결정했던 순간부터 양대 항공사의 통합이 단순한 기업간 결합이 아니라 대한민국 항공업계의 재편이라고 말했던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남아있는 EU, 미국, 일본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 결합 승인을 받으면 통합 항공사는 이륙을 위한 활주로에 서게 됩니다. 지금은 우려보다, 도약을 위한 우리 모두의 결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마지막까지 마음을 모아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포스트 코로나19는 항공 산업에 심대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항상 커다란 위기 뒤에는 변화와 혁신의 싹이 틉니다.
중세 유럽에서 페스트가 휩쓸고 난 이후 인본주의에 근간을 둔 르네상스 시대가 펼쳐진 것처럼 말입니다.
코로나라는 감염병은 잠시나마 글로벌 인적 교류의 단절을 가져왔지만 오히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라는 의미를 남겼습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업무의 내용과 양태가 손쓸 틈 없이 바뀌고 있지만, 결국 그 중심에는 바로 ‘사람’, 즉 여러분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입니다.
올해도 우리 앞에 여러 과제들이 놓여 있지만 극복해야 할 어려움은 늘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대한항공의 탄탄한 기초 체력과 오랜 기간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임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면 극복하지 못할 것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극복하고 성취하면서 2024년을 대한항공의 존재 의미를 여실히 입증하고 우리의 소명을 밝히는 뜻깊은 시간으로 함께 만들어 갑시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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