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이제 LG 트윈스 고우석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단 하루가 남았다. 김재환(35·두산 베어스), 손아섭(35·NC 다이노스)과 같은 길을 걷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 소식은 너무나 갑작스럽게 알려졌다. 공식석상에서 의사를 내보이지 않았는데, 지난해 11월 1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고우석과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고우석의 생각을 들은 LG는 고심 끝에 "선수가 만족한 금액이 나와야 한다"며 조건부 허용 방침을 밝혔다. 그렇게 고우석은 미국 진출 도전을 시작했다. 포스팅 요청은 11월 24일(이정후), 11월 28일(고우석)로 달랐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30개 구단에 포스팅을 고지한 건 12월 5일 오전 8시였다. 때문에 계약 마감일도 2024년 1월 3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한국 시간으로 2024년 1월 4일 오전 7시로 같았다.
2017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입단 첫해부터 지난해까지 정규시즌 통산 354경기 368⅓이닝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마크했다.
고우석이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2019년이었다. 그해 65경기에 등판, 71이닝 8승 2패 1홀드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를 마크하면서 LG의 새로운 마무리투수로 떠올랐다. 2020년에는 40경기 41⅔이닝 4패 1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주춤했으나 2021년 63경기 58이닝 1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고우석은 2022년 61경기 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커리어 하이 달성과 함께 세이브 부문 1위를 차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개인 기록을 수상했다. 팀도 4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는 아쉬움이 많은 한 해였다.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출발하면서 44경기 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그래도 2019년부터 5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하는데는 성공했다. 한국시리즈 4경기 4⅓이닝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지만 2023년 마지막 경기였던 5차전에서 9회를 잘 막으면서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완성했다.
고우석과 함께 미국 도전 의사를 밝혔던 이정후는 처음부터 많은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와 1억 1300만 달러(약 1472억 원)에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고우석에겐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포스팅 마감 시한은 이제 딱 하루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현지에서 고우석을 주목하는 소식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세인트루이스가 마운드 보강이 필요한 팀이라 고우석과 연결되기도 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의 직접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지난해 12월 중순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데릭 굴드 기자는 Q&A를 통해 고우석의 이야기를 했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불펜 투수 상황은 어떤지를 묻는 질문에 "최근 5~6일 동안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취재원, 대화를 통해 봤을 때 세인트루이스와 직접 연결된 불펜 투수는 아무도 없었다"고 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그 이후 고우석에 대한 소식은 뚝 끊겼다. 고우석에겐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 극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을지 아니면 2015년과 2019년 각각 포스팅에 실패했던 손아섭과 김재환의 전철을 밟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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