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어벤져스"…류준열X김태리X김우빈 '외계+인' 2부, 더없이 웅장한 피날레 [MD현장](종합)

배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배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매끈한 영상미와 역동적인 액션에 깨알 같은 웃음까지. 387일, 한국영화 역사상 최장 프로덕션을 거친 '외계+인' 2부가 거대 세계관의 피날레를 더없이 완벽하게 장식했다.

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외계+인' 2부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최동훈 감독과 배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이 참석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표방한 영화다.

최 감독의 첫 시리즈물 연출작이 완결된다. 2021년 최 감독이 선보인 '외계+인' 1부는 고려와 현대, 인간과 외계인이 어우러진 독창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흥미진진한 전개를 보여주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외계+인'은 387일간의 프로덕션을 거쳤다. 한국영화 역사상 최장 기간이다. 1년 반 동안 2부 후반 작업을 거친 최 감독은 "1부는 판타지, SF 같은 장르적 성향이 강하다. 2부는 감성을 바탕으로 한 액션이다"라고 귀띔했다.

"코미디는 훌륭한 윤활유라 생각한다"는 최 감독은 "데뷔할 때부터 계속 어떻게 하면 코미디를 잘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다음에 더 잘하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배우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배우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류준열이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는 얼치기 도사 무륵으로 돌아온다. 1부에서 어설프게 남의 도술을 흉내내며 경쾌한 웃음을 자아낸 무륵은 2부에서는 진짜 도술을 터득하며 점차 성장한다.

류준열은 '외계+인'이 시리즈화 된다면 출연하겠느냔 물음에 "당연하다. 처음 1, 2부로 나눌 때 더 많이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했다. 최 감독께서 불가능하진 않다고 하셨다"며 "배운 게 많다. 최 감독과 작업하며 배운 힘으로 배우 생활을 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고마워했다.

김태리는 모두를 지키기 위해 미래로 돌아가려는 이안으로 반가운 복귀를 알린다. 외계인 죄수 설계자의 탈옥을 막으려다 630년 전 과거에 갇히게 된 이안은 미래로 돌아가 외계의 대기인 '하바'의 폭발을 막고 모두를 구하고자 고군분투한다.

차원이 다른 고난도 액션을 직접 소화한 김태리는 "현장에 무술 감독께서 계셨다. 자문을 많이 받았다. 상황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나온 동작을 최 감독께 확인받는 식으로 만들어갔다"고 돌이켰다.

김태리는 "실제로 나이가 들어서 다음 이야기가 생긴다면 재밌을 것 같단 생각"이라며 '외계+인' 세계관에 애정을 드러냈고 최 감독은 "김태리에게 촬영하며 자극을 많이 받았다. 새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 이야기해주면 좋다"고 반겼다.

"고려와 현대를 마구 오가는 게 이질적이면서도 굉장히 자연스럽다"고 자신 있게 말한 김태리는 "마지막 엔딩 전투도 큰 재미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며 류준열, 김우빈, 이하늬 등과의 최후 액션 신을 언급했다.

김우빈은 1부에서 보여준 가드의 냉철함, 진중함과는 상반된 다정하고 인간미 있는 썬더를 소화한다. 썬더는 멈췄던 프로그램이 기적적으로 재가동되면서 이안과 미래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한번 시간의 문을 연다.

김우빈은 '외계+인'이 시리즈화 된다면 흔쾌히 함께하겠다며 "내일 당장도 가능하다"고 웃어 보였다.

이하늬가 연기한 민선의 이모이자 관세청 수사관 민개인은 1부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존재감을 드러낸다. 우연히 가드가 외계인 죄수를 인간의 몸에 가두는 현장과 외계인 탈옥까지 모든 사건을 목격한 뒤 사건을 해결하고자 직접 나선다.

이하늬는 "1부에서 씨앗이 숨겨진 게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 2부에선 그냥 따 드시면 된다. 아주 맛있게 익은 열매를 먹는 느낌이었다"며 "관객도 분명히 반응하실 거로 생각한다. 1월 첫 영화인 만큼 많이 사랑해주시지 않을까"라고 봤다.

후반부 기차 액션 시퀀스 비화도 남겼다. 이하늬는 "촬영하며 이러다 속편 나오는 거 아니냔 생각을 했다. 한국형 어벤져스란 말이 딱이다. 우리나라에서 어벤져스급 영화를 누가 만드냐 하면 최 감독밖에 안 떠오른다. 좋은 배우들이 몸을 던져 만들었다.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타칭 '부부 도사' 삼각산 신선 흑설, 청운의 케미와 유머는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염정아가 분한 흑설은 10년 전 시간의 문이 열린 황릉산에 있던 인간 중 한 명의 몸속에 요괴가 숨어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요괴가 들어간 인간이 누군지 찾기 위해 무륵을 쫓는다.

조우진이 연기한 청운은 눈앞에서 신검을 놓치지만 장사꾼다운 타고난 정보력과 상황 판단력으로 단서를 하나씩 수집하며 신검을 향해 다가간다.

김의성은 10년 전 인간의 몸에서 탈옥하려다 고려 말 과거 속에 갇힌 외계인 죄수 자장 역이다. 자장은 미래로 돌아가고자 누군가의 몸 안에 숨어든 죄수들의 대장 설계자를 찾아 시간의 문을 열려 한다.

"조우진이 아닌 청운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염정아는 "조우진의 연기를 옆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 흑설을 조우진과 함께해 행복했다"고 말했다.

조우진은 "NG 대마왕이었다. 평소 말투가 워낙 느리고 천천히 이야기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대본에 청운의 대사가 재밌으리라 생각했는데 끝날 때까지 불안감이 엄습했다. 움직이며 빨리 또박또박 정보 전달을 해야 했다"며 빠른 대사를 소화해야 했던 고충을 토로했다.

'외계+인' 2부는 오는 10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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