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 위해 남겨진 이들이 할 수 있는 것[M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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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게티이미지코리아
이선균/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남혜연 기자] “받기만 했어...미안해” “난 너무 힘이 든다” “정말 고마웠어”

배우 고(故) 이선균을 떠난 보낸 이들의 추모가 계속되고 있다.

그와 가까이 지냈던 배우들과 관계자들 외에도 한 번쯤 스쳐 지나간 인연이 있던 사람들 역시 이선균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회상하며 그리워하고 있다.

한 영화관계자는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문을 연 뒤 “남겨진 사람들의 몫이라면 이제 고인을 잘 보내주는 거라 생각한다. 남겨진 이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 슬퍼할 수 있을 때까지 슬퍼할 생각이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매니지먼트 관계자들도 이러한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몇몇 배우들은 당장 연초 스케줄을 최소화하고 있다. 당장 바쁘게 움직이며 잊을 수 있는 것도 방법이지만, 나름대로 애도의 시간을 갖도록 당분간 분위기를 보고 있는 상황인 것.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누구에게나 일어 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씌워진 프레임을 벗어내기에 힘들었을 고인을 생각하면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최소한의 스케줄을 진행하려고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 역시 본격적으로 고인을 위해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선균의 소속사인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3일 “지난 3개월여간 이어진 일부 매체의 고(故) 이선균 배우를 향한 악의적이고 무분별한 보도에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2023년 12월 27일 밤 허위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 기자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기자님께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이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 성실히 임해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거듭 이선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마지막까지 공정한 경찰 수사 결과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을 바랐지만 더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당사에서 직접 하나씩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최근 소속 배우들에 관한 루머 및 허위사실 등이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현재 관련 자료 수집에 들어갔고 동시에 법적 대응을 진행키로 했다. 향후 허위 사실이 유포되는 모든 상황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중의 시선도 조금은 바뀌고 있다. 당초 이선균의 마약 수사는 유흥업소 여실장 A씨의 진술에 의존해왔다. 모든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선균이 3차 경찰 소환조사 후 누구 주장에 신빙성이 있는 지를 거짓말 탐지기 조사로 판단하자고 요청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그때까지도 대중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다.

동시에 한 유튜브 채널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이선균의 녹음 파일이 공개됐고, 한 매체는 이선균의 진술과 상반된 내용을 보도하면서 조롱거리가 됐던 것.

이후 전해진 비보에 ‘마약’이라는 단어와 함께 이 사건과 관계없는 개인사에 비난을 쏟아온 대중 역시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며 고인의 생전 히트작 중 하나인 ‘나의 아저씨’ 관련 등을 올리며 여러가지 의견을 내고 있다.

한 측근은 “이선균이 가장 힘들어했던 순간이었다. 본인의 수사 사건 외 가족이 입을 상처가 컸다는 걸 알았고, 대중의 싸늘한 시선 역시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워하며 “뒤늦은 후회지만 이제라도 미안함의 시선에 하늘에서 많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누군가는 잠시 스케줄을 줄이고 슬퍼하며 애도의 시간을 갖는가 하면 누군가는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나섰다. 남겨진 이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 이렇게라도 고 이선균이 편안함에 이르길 바라는 마음이다.

남혜연 기자 whice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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