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너무 늦게 깨달았다."
SSG 랜더스 박종훈이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종훈은 2021년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2022시즌 복귀했지만, 2년 연속 부진에 빠진 모습이었다.
2022시즌 박종훈은 11경기 3승 5패 48이닝 29사사구 40탈삼진 평균자책점 6.00을 마크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했지만, 18경기 80이닝 79사사구 56탈삼진 평균자책점 6.19로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지난 2021년 12월 KBO리그 최초로 5년 65억 원에 비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을 체결한 뒤 2년 연속 좋지 못했다.
박종훈은 2024시즌을 앞두고 다시 도전한다. 체중도 감량했다.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그는 "살이 많이 빠졌다. 14kg 정도 뺐다"며 "좋았을 때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하나 퍼즐을 맞춰가는 중이다. 너무 늦게 깨달았다. 힘보다는 조금 더 유연한 쪽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박종훈은 "지난 3년 동안 벌크업을 하며 거의 100kg을 왔다 갔다 하면서 힘을 더 중요시 했다. 어쨌든 2년이라는 시간을 힘쓰다 버렸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야 한다"며 "지난 2년은 지나니까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데,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다. 당시에는 월요일에도 쉬지 않고 계속 더 하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좀 내려놓고 가족들이랑 시간도 보내고 몸도 가벼워졌다. 오히려 더 편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2년 연속 부진을 겪은 탓일까. 박종훈은 지난 11월 열린 2024 KBO 2차 드래프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는 뭐지 싶었다. 그런데 저였어도 그랬을 것 같다. 선수는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이런 일이 다시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이렇게까지 야구를 못한 시즌이 없었던 것 같다. 더 밑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내 생각에는 이것이 바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좀 더 잘할 것이라고 믿고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전에는 연습해도 못 믿었는데, 그냥 연습한 것을 믿고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SSG는 2월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박종훈은 그보다 먼저 미국으로 출국한다. '주장' 추신수의 집에서 하재훈과 함께 훈련할 계획이다. 그는 "빨리 공을 던지고 싶다. 작년에도 (추)신수 형 집에 갔을 때 환경이 좋았다"고 했다.
박종훈의 올 시즌 목표는 꾸준하게 선발로 출전하는 것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안 거르고 풀시즌을 치르면 이제 좀 되겠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그것이 가장 크다"며 "지난 시즌 로테이션을 거르면서 (상대 팀을) 피하는 그림이 되다 보니 스스로 너무 화가 났고 실망했다. 피하지 않는 것이 1군에 있는 선발 투수로서 첫 번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인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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