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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고우석은 마무리 후보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4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7시 6분 "노시환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년 450만 달러(약 59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샌디에이고는 "고우석 선수, 샌디에이고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며 고우석의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11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이정후의 경우 빅리그 진출을 공언했기 때문에 당연한 절차였지만, 고우석도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2023시즌 내내 메이저리그에 대한 뜻을 단 한 번도 밝히지 않았기에 신분조회 요청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고우석은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저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신분조회를 통해 확인한 뒤 차명석 단장에게 빅리그 진출 의사를 전달했다. LG는 갑작스럽게 마무리를 잃을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고우석과 LG가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제안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과 함께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게 포스팅을 허락했다.
야심차게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고우석은 4일 오전 7시, 포스팅이 마감되기 전까지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때문에 현지 언론에서도 고우석을 언급하는 일은 많지 않았다. 그런데 포스팅 마감이 불과 하루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이 고우석과 샌디에이고의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사실 고우석 측은 지난 2일 샌디에이고로부터 계약을 제안받았고, 이를 LG에 전달했다. 당초 LG는 터무니 없는 금액이라면 최종적으로 포스팅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만큼 2년 450만 달러의 제안은 분명 만족스럽지 않았고, 당연히 고민의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LG는 FA 자격을 얻기까지 1년의 시간 밖에 남지 않은 고우석이 하루빨리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도록 배려, 샌디에이고의 계약을 허락하기로 했다.
고우석은 LG의 허락이 떨어짐과 동시에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포스팅 마감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던 만큼 고우석은 바쁘게 움직였다. 그리고 이날 '뉴욕 포스트'의 조엘 셔먼이 고우석이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한 이후 샌디에이고가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메디컬 테스트까지 통과, 최종 빅리그 입성이 성사됐다.
미국 '디 애슬레틱' 데니스 린에 따르면 고우석의 계약은 2+1년 최대 700만 달러(약 92억원) 규모다. 고우석은 2024시즌 175만 달러(약 23억원), 2025시즌 225만 달러(약 29억)를 받는다. 그리고 2026시즌은 뮤추얼(상호동의) 옵션으로 고우석과 샌디에이고가 모두 동행을 희망할 경우 300만 달러(약 39억원)을 받는다. 만약 뮤추얼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고우석은 바이아웃 금액으로 50만 달러(6억 5000만원)를 품게 된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TR)'는 샌디에이고와 고우석의 계약이 발표된 직후 고우석을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매체는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7시즌을 뛰었다"며 "고우석은 지난 5년 동안 LG 트윈스의 마무리로 활약했다. 데뷔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이후에는 불펜에서 견고한 선수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MLBTR'은 "고우석은 "평균자책점 2.20 이하의 시즌을 세 번 보냈다. 그리고 2019년과 2021년, 2022년에는 각각 30세이브를 돌파했다"며 "고우석은 지속적으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능력을 보여줬지만, 항상 스트라이크존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7시즌 중 4시즌에는 볼넷율이 10% 이상이었다. 작년에는 11.6%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3.68로 탁월하고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고우석은 150km 중·후반에 이르는 빠른 볼을 뿌리는 강속구 투수로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기본 무기를 탑재하고 있지만,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는 것이 매체의 설명. 'MLBTR'은 "고우석은 90마일 중반대의 직구와 90마일 초반의 커터에 의지하고 가끔 커브를 섞어 던진다. 이는 흥미로운 구종들이지만, 제구 난조로 레버리지 지점에서는 그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LBTR'은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의 마무리를 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MLBTR'은 "조쉬 헤이더, 닉 마르티네스, 루이스 가르시아가 FA가 되면서 샌디에이고는 마쓰이와 수아레즈,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언옐 데 로스 산토스와 고우석이 레버리지 투수로 합류한다"면서 "고우석은 9회에 등판하는 마무리 후보"라고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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