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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아직 메이저리거라고 생각 안 한다.”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메이저리거’ 고우석(26,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그는 몇 차례 위와 같이 얘기했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고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옷피셜’ 사진까지 찍었는데, 자신을 낮추며 겸손함을 표했다.
고우석은 “급하게 일어난 일이라서 얼떨떨하다. 이제 실감도 나고 기분 좋다. 언론에선 (샌디에이고에)간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계약직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걱정했다. 7분 앞두고 성사됐다”라고 했다.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에게 오퍼했다는 외신들은 줄을 이었지만, 사실 그게 ‘계약 확정’은 아니었다.
고우석은 2+1년 최대 940만달러(약 124억원) 계약을 맺었다. 외신들에 따르면 2024년 175만달러, 2025년 225만달러를 받는다. +1년 옵션을 시행하면 2026년에는 300만달러를 받는다. 옵션이 실행되지 않으면 바이아웃으로 50만달러를 챙긴다.
3년 내내 뛰면 기본적으로 700만달러를 챙기고, 각종 옵션의 합계가 240만달러다. 이 정도 계약이면 아주 큰 규모의 계약은 아니어도 헐값 계약도 아니다. 더구나 2025년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다. 올 시즌 부진하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내년부터는 마이너리그에 갈 일이 없다고 봐야 한다.
계약 내용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고우석의 말이 맞다. 올해는 마이너리그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보다 자신을 채찍질한다는 의미라고 봐야 한다. 그리고 불펜에서 세부 보직이 확정된 것도 아니다. 일단 미국 언론들은 고우석보다 몸값이 높은 로버트 수아레즈, 마쓰이 유키에게 먼저 마무리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본다.
고우석은 “기쁠 줄 알았는데 안도의 시간이다. 오퍼가 들어온 것만으로도 기분 좋다. 계약조건은 에이전시가 잘 설명해줬다. 아직 첫 등판을 하지 않아서 크게 와 닿는 게 없다. 경쟁해야 하는 위치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가면 더 실감이 날 것 같다”라고 했다.
때문에 고우석은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운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확한 향후 스케줄은 나오지 않은 상황.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 LG의 스코츠데일 캠프에 합류할 것인지도 결정된 바 없다.
고우석은 “몸을 잘 만들어서 서울시리즈에 나가고 싶다. 머리 속으론 꿈꿔온 장면인데 아직 메이저리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2월 중순에 경기 일정이 있는데,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 잠실 집에 가서 조금 쉬고 하던대로 운동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인천공항=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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