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팬심 겨냥 콘텐츠 총력전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최근 관심사에 깊이 파고 들며 집중하는 ‘디깅 소비’가 떠오르면서 여행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시간과 돈, 열정을 아끼지 않는다는 신조어 ‘디깅 소비’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와도 맞물려 있다.

이에 호텔업계에서는 분야별로 형성된 거대 팬덤을 겨냥해 이들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팬심비’(팬심 대비 심리적 만족) 여행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캐릭터 마니아부터 아이돌 덕후, 프로 캠핑족, 등산족까지 다양한 팬덤을 공략한다.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는 산리오코리아와 손잡고 헬로키티 팬들의 겨냥한 호캉스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 ‘라운지 파라다이스’에서는 ‘헬로키티 애프터눈 티 세트’ 판매를 개시했다. 오는 5월 31일까지 헬로키티 콘셉트의 디저트와 스페셜 음료 2종을 맛볼 수 있다. 헬로키티 50주년 한정판 핸드크림도 증정한다. ‘가든 바이 라쿠’에서는 3월 17일까지 매주 주말·공휴일에 헬로키티 딸기 디저트 뷔페를 운영한다. 헬로키티 모양의 각양각색 디저트를 선보이며, 약 3m의 대형 헬로키티 에어 벌룬으로 꾸며진 포토존도 마련됐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크리스탈 가든에서 선보인 ‘스트로베리 애프터눈 티 세트’가 인기다. 신관 1층 키즈 빌리지에서는 헬로키티 레진아트 키링·비누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한다.

K팝 아이돌 팬덤을 공략한 이벤트도 선보였다.

비스타워커힐 서울은 아이돌 팬덤을 공략하고자 엔시티 드림 특별체험 전시 공간 ‘NCT 드림쇼룸’을 1층 로비에 선보였다. 아티스트에게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메시지 존’, 농구단으로 변신한 엔시티 드림의 공간을 엿볼 수 있는 ‘드림 클럽’, ‘ISTJ’ 뮤직비디오를 추억하며 퀴즈를 푸는 ‘ISTJ STAGE’ 등 다양한 즐길거리로 구성했다. 1월말까지 미디어아트 ‘시어터 오브 드림스’가 상영되는 ‘빛의 시어터’도 운영한다.

호텔에서 캠핑을 즐기는 이색 호캉스 상품도 출시됐다.

서울신라호텔은 캠핑족들이 이색 호캉스를 만끽할 수 있는 ‘윈터 스토리 앳 더 파크뷰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겨울 감성 캠핑 무드로 조성된 더 파크뷰의 야외 공간 ‘더 파크’에서 초코 과일 퐁듀와 자몽티를 맛보며 티타임을 가질 수 있다. 2시간 얼리체크인 후 ‘더 파크뷰’ 브런치 뷔페 이용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차 마니아를 위한 다도체험 패키지도 마련됐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는 차를 취미로 즐기는 고객을 위한 ‘윈터 허그 패키지’를 준비했다. ‘티 테이스팅 클래스 2인’은 해발 320m 고지에 위치한 다원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녹차, 홍차, 호지차, 말차를 시음할 수 있는 특전을 제공한다. 조식 또는 브런치 뷔페 2인, 사계절 온수풀로 운영되는 실내외 수영장도 이용 가능하다.

등산 마니아를 겨냥한 호캉스 상품도 눈길을 끈다.

위(WE)호텔제주는 한라산 산행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산행&스파 패키지’를 선보였다. 호텔에서 한라산 영실 탐방로 입구까지 왕복 셔틀버스 서비스와 함께 생수, 머핀 또는 브라우니, 귤 등으로 구성된 ‘트래킹 키트’를 증정한다. 산행 후 메디컬 스파 센터에서 2인 카본 스파 테라피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호텔업계의 팬심비 콘텐츠는 고객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비스타워커힐 서울의 NCT 드림하우스 객실 패키지는 12월말 오픈과 동시에 1월말까지 전 객실이 매진됐다. 파라다이스 호텔의 헬로키티 딸기 디저트 뷔페도 1월분 예약이 조기 마감됐다.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캐릭터 팬덤이 새로운 소비 주축으로 떠올라 올해 50주년을 맞는 헬로키티를 활용한 이색 프로모션을 선보였다”며 “다양한 연령대 고객으로부터 예약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전 세대에 걸쳐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방금숙 기자 mintb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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