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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일본프로야구에서 '괴물'로 불리고 있는 사사키 로키(23)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확고하다. 하지만 그의 소속팀 치바 롯데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일본 현지에서도 아직 더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고 짚었다.
사사키는 일본 프로야구 차세대 에이스로 꼽힌다. 2019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치바롯데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다만 첫 시즌에는 단 한 번도 1군 무대에 서지 않았다. 2년차인 2021년 데뷔해 11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로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이라이트는 2022시즌이었다. 사사키는 오릭스를 상대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있다. 페퍽트를 하는 과정에서 총 19개의 삼진을 잡아냈는데 무려 13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어진 등판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사키는 8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것이다. 이러한 활약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는데 충분했다.
다만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20경기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3월 WBC 대표팀에 뽑힌 사사키는 자신의 아버지 기일에 국가대표로서 첫 승을 손에 넣는 등 활약을 펼쳤다. 그렇게 일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역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고질적인 부상인 손가락 부상이 또 발생했고, 설상가상으로 내복사근 파열 부상까지 더해져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15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그리고 시즌이 종료된 후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드러냈다.
일본의 경우 데뷔 1년차 때부터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은 가능하다. 다만 25세 미만의 선수는 '국제 아마추어 계약'만 가능하다. 때문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25세 미만의 선수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이적 수수료를 받는 구단으로서는 선수의 이탈이 달갑지는 않다. 지난해 사사키는 22세였다. 치바 롯데가 반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사사키는 계속해서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올 시즌 종료 후에도 또 한 번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을까.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외야수로 뛰다가 은퇴 후 야구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이다 데쓰야는 19일(한국시각) "차세대 에이스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또 힘으로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모습을 봤을 때 사사키밖에 없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다. 아직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부분이다. 몸 상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그는 "1년간 뛸 수 있는 몸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은 물론 롯데에서도 팀을 이끄는 존재가 아직 되지 못했다. 몸도 마음도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한 뒤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통해 어떻게 바뀔기 기대가 된다"고 바라봤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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