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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두려움 있다, 팀 옮긴 게 처음이라…” 23년만에 처음으로 느낀 감정, 42세 한화맨 솔직고백

시간2024-01-20 17:49:00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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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한화 이글스 SNS
김강민/한화 이글스 SNS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3년차 이적생 김강민입니다.”

김강민(42, 한화 이글스)이 마침내 한화 팬들 앞에 섰다. 시즌이 개막하지 않아서 한화 유튜브 채널 이글스TV를 통해 인사했다. 김강민은 앞서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유튜브 김태균[TK52]의 정우람 편 막판에 전화통화로 잠시 출연해 김태균과 정우람으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자 “한화 팬들에게 먼저 인사를 드리고 출연하겠다”라고 했다.

김강민/한화 이글스 SNS
김강민/한화 이글스 SNS

그리고 김강민은 실제로 한화 유튜브를 통해 한화 팬들에게 가장 먼저 인사했다. 작년 11월 중순 2차 드래프트서 충격 속에 이적한지 약 2개월만이었다. 어쨌든 김강민은 SSG 랜더스에서 매끄럽지 않게 퇴단했고, 한화에서 데뷔 23년, 42세 나이에 ‘이적생’ 신분이 됐다.

김강민은 이글스TV에 “올 시즌 잘하려고 운동을 일찍 시작했다. 어떤 상황과 생각보다 야구선수고, 일단 야구를 잘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몸을 빨리 만들고 정상적으로 조금 더 운동하고 있다. (SSG 시절 한솥밥을 먹은)이명기와 같이 운동하고 있다”라고 했다.

몸 상태에 대해선 “이 나이에 컨디션이 100% 좋을 순 없어요”라고 했다. 물론 농담이었다. 김강민은 “생각보다 괜찮아요. 나쁘지 않고 지금 어떤 운동을 한다고 해서 컨디션이 올라와봐야 지금은 비 시즌이니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몸 잘 끌어올리고 3월에 컨디션이 좋을 것 같다고 확신 가질 수 있게 준비 중이다”라고 했다.

제작진이 이적 당시의 솔직한 심정을 물었다. 김강민은 “살짝 딥해지는데”라고 했다. 그래도 이젠 웃으며 얘기했다. “그때는 많이 복잡한 상황이었죠. 상황 자체가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그때보다 훨씬 더 좋아요, 좋고, 앞으로 내야 할 일, 목표, 목표한 것들을 어떻게 이뤄 나갈지, 올해 어떤 성적을 이 팀에 있는 구성원들과 어떻게 해 나갈지, 내가 여기에 어떻게 스며들지, 뭐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지나간 건 조금 접어두고”라고 했다.

김강민이 2차 드래프트 이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한 차례 방문한 게 화제가 됐다. 한화와 밀고 당기기가 아닌, 이미 자신의 마음을 결정한 상태였다. 한화에서 새출발 하기로. 김강민은 “그때 왔을 때도 이미 마음의 결정을 하고 온 거라서, 별 크게 다른 게 없는데 지금은 좀 더 오늘보다 내일을 보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낯설지만 아직 와 닿지 않는다. 비활동기간이기 때문이다. 김강민은 “섣불리 그런 걸 생각하지 않는다. 별로 느끼지 않는다. 지금은 개인훈련을 하고 있고, 팀에 합류해서 훈련하는 시기가 아니어서 내가 와닿는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주변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이 많이 있고, 이명기와 같이 운동하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라고 했다.

이글스TV 영상 녹화를 하는 날엔 자신과 똑같이 이적생 신분의 안치홍(34)을 만나기로 했다고. 김강민은 “오늘도 안치홍과 같이 밥 먹기로 했다. 한 명씩, 한 명씩 만나보려고 한다. 조금씩 하려고 한다. 원래 채은성을 만나고 싶었는데 굉장히 바쁘더라고요. 주장이라 그런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 속의 얘기를 슬쩍 꺼냈다. 김강민은 “솔직히 두려움도 있다. 팀을 옮긴 게 처음이라 우려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차츰차츰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라고 했다. 왜 아니겠나. 김강민은 “한순간에 잊을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그 부분이. 이십 몇 년이란 그런 시간은, 그걸 인터뷰로 담는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 짠해지고. 그것보다 앞으로 여기에 계신 한화 팬들에게 좋은 이야깃거리, 좋은 추억,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어 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한화에서 좋은 날만 있길 바랐다. 김강민은 “제가 이전에 23년간 (SSG에)있으면서 그곳의 팬들과 좋았던 추억이 있었던 만큼, 여기서도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저를 좋아해 주셨던 팬들은 가슴 속에 있다. 추억으로 잘 간직하고, 그게 또 어디 가는 건 아니니까 이별하는 것처럼 인터뷰는 좀 그렇고. 앞으로 만나볼 팬들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라고 했다.

운명의 장난인가. 김강민은 정규시즌 개막하자마자 거의 곧바로 친정을 만난다. 한화는 3월26일부터 28일까지 SSG 랜더스와 인천 원정 3연전을 갖는다. 그 익숙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타자들의 타구를 ‘짐승’같이 걷어낼 준비를 하게 된다.

김강민/한화 이글스 SNS
김강민/한화 이글스 SNS

김강민은 “이글스TV와 인터뷰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는데 기다려 주셔서 죄송스럽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팬들에게 좋은 추억, 좋은 기억에 남을 장면을 만들면 좋겠고 한화가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하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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