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경기 연속 선제골→동점골 허용 반복…이러다 징크스 될라[2023아시안컵]

한국, 말레이시아전에서도 실점
조별리그 3경기 연속 같은 실수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3경기 연속 실점했다.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며 상대에게 골을 내줘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선제골을 잡아내며 앞서나갔으나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며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25일(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야눕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한 수 아래 전략의 말레이시아를 꺾지 못하며 찜찜한 뒷맛을 남겼다. 선제골을 터뜨린 뒤 주도권을 내주고 역전까지 당해 충격을 안겨 줬다. 3경기 연속 선제골 후 동점골을 얻어맞으며 고전했다.

전반 22분 먼저 득점에 성공했다.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정우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코너킥 기회에서 이강인의 날카로운 패스를 헤더 슈팅을 연결했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듯했으나, VAR(비디오보조심판) 판정 결과 공이 골라인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공권 우위를 살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감한 클린스만호는 후반전 들어 믿기 힘든 졸전을 펼치며 역전을 당했다. 바레인전, 요르단전의 전철을 또 밟았다. 후반 6분 황인범이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집중력 잃은 플레이로 공을 빼앗기며 위기를 자초했고, 김민재와 조현우가 무너지며 파이살 할림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17분에는 역전골까지 얻어맞았다. 다시 수비 집중력이 흔들렸다. 말레이시아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설영우가 걷어내다가 파울을 범했다. 클리어링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 발 쪽을 걷어찬 게 확인되면서 페널티킥을 내줬다. 결국 아리프 아이만에게 실점했다.

3경기 연속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고도 지키지 못하며 동점골을 내줬다. 더 달아날 기회를 잡을 수 있었으나 상대의 추격에 흔들리면서 수비가 무너졌다. 리드를 안고 상대 공격적인 모습을 역이용해 승세를 굳혀야 했지만 이상하리만큼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상대의 공격에 뒷걸음질쳤고, 수비 집중력이 크게 흔들리면서 충격적인 실점 상황을 맞이했다. 

이강인의 그림 같은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 자책골로 연결됐고,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 막바지에 다시 수비가 무너지며 믿기 힘든 동점골을 또 허용했다. 중동 팀들과 대결에 이어 확실하게 한 수 아래로 여긴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도 선제골 후에 실점하면서 흔들린 부분에는 변명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3번이나 같은 실수를 범해 '징크스' 우려까지 고개를 들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고전 끝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제 토너먼트 승부를 생각해야 한다. 토너먼트에서는 내일이 없다. 모든 걸 쏟아 부어야 한다. 조별리그에서 보인 약점은 반드시 지워야 한다. 또 같은 실수를 하면 만회가 불가능하다. 

[이강인(위),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중간), 한국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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