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가수 이은미가 조용필, 故 김광석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3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이은미가 게스트로 출연해 존경하는 선배들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날 이은미는 "소름끼쳤던 에피소드가 있다. 조용필 선배님이 사석에 저를 부르신 적이 있다. 선배님이 해외 출국을 하셨다가 당일 귀국을 하셨다. 노래방에서 30곡 정도 본인의 노래를 쉬지 않고 부르시더라. 처음 뵙는 모습이어서 정말 놀랐다"고 조용필과의 추억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중에 보니, 출국하신 동안 목소리 점검을 못하셨다고 점검하신 것이었다. 30곡을 목 풀기로 하다니, 소름이 쫙 돋았다. '저래서 가왕이시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은미는 조용필이 가장 아끼는 후배기도 하다고. 이은미는 "연말에 공연을 하면 종종 꽃다발을 보내주시기도 하다. 극장에 도착했는데, 선배님이 보내주신 꽃이 대기실에 있으면 굉장히 놀랍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조용필이) 후배들과 같이 꾸미는 무대를 생각하셨던 것 같다. 제게 전화주셔서 '너랑 같이 공연하고 싶은데 어떠니?'라고 하시더라. 함께 연주하고 싶은 음악이 '모나리자'였다. 그걸 포기할 수는 없었다"며 조용필과의 함께했던 전설의 무대 '모나리자'를 언급했다.

이은미는 조용필 외 기억에 남는 선배는 故 김광석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스튜디오에서 이은미는 김광석을 떠올리며 "제가 무명일 때 김광석 선배가 제일 많이 (챙겨줬다), 밥도 진짜 제일 많이 사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음반을 낸 가수도 아니고, 진짜 아마추어였는데 (김광석은) 본인의 투어 콘서트 무대에 저를 세워주셨다. 끝나면 용돈도 주셨다"고 그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또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무대 중 눈물을 흘렸던 헤프닝을 언급하며 "어느 날 제 공연에서 '이제는 광석이 오빠보다 무대에 더 오래 섰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까지 오빠가 있었으면 내 음악은 어떻게 달라졌을 것이며, 광석이 오빠의 음악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그게 문득 떠오르며 눈물이 왈칵 나더라"고 그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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