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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코 돈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항상 내 마음가짐이다.”
후안 소토(26, 뉴욕 양키스)가 돈은 신경 쓰지 않고,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선수가 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한 적이 없다고 했다. 예비 FA로서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5억달러 이상의 계약이 가능하다고 평가받는 선수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보기엔 이례적이다.
소토는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각) 디 어슬래틱과 심층 인터뷰를 했다. 여기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을 했다. 그는 예비 FA로서 1년 뒤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고 하자 “당신은 어렸을 때 결코 돈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야구에 대해 생각했다. 그것은 항상 내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돈보다 야구만 생각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소토는 “나는 돈에 대해 문제가 있었던 적이 없다. 야구를 하고, 야구에서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됐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야구를 하고, 빅리그에 가고, 우리 가족과 나라를 자랑스럽게 하길 바랐다. 그것이 내가 생각한 유일한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선수가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라고 했다.
미국 언론들은 2024-2025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랭킹 1위는 소토일 것으로 내다본다. 오타니에 이어 역대 두 번째 5억달러 계약이 유력하다고 바라본다. 이런 평가는 기본적으로 소토의 빼어난 실력에서 비롯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이적한 2022시즌에 주춤했지만, 2023시즌에는 사실상 타선을 이끄는 리더였다.
그러나 소토가 디 어슬래틱에 내놓은 발언들은 그의 2년 전 행보와 배치돼 의아함을 자아낸다. 당시 소토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15년 4억4000만달러(약 5874억원) 연장계약을 거절했다. 업계에선 그때부터 5억달러 이상의 금액을 원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결국 워싱턴은 관계가 껄끄러워진 소토를 샌디에이고로 보냈다.
샌디에이고가 소토를 지난 겨울 양키스로 넘긴 것도 팀의 페이컷 기조와 함께 FA 시장에서 소토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실제 소토는 올해 연봉 3100만달러다. 작년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에서 받은 3000만달러를 넘어 역대 연봉중재신청자격이 있는 비FA 선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이런 행보, 이력이 있는 선수가 정작 돈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하니, 독자들로서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헷갈릴 수밖에 없다. 정말 1년 뒤 FA 시장에서 5억달러 계약을 못 따내도 괜찮아서 하는 얘기일까. 갑자기 생각이 바뀐 것일까.
소토는 “나는 단지 스캇 보라스를 믿는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했다. 내 모든 걸 도와줬다. 그는 모든 걸 쥐고 있다. 나는 그를 죽을 때까지 믿을 것이다. 나는 그냥 야구를 할 뿐이다”라고 했다. 보라스로선 올 겨울 대망신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다음 겨울 소토 계약을 통해 회복하려고 할 것이다. 어지간한 금액에 쉽게 사인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소토가 보라스가 올 겨울 FA 시장에서 고전했다는 걸 모를 리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보라스와의 신뢰관계를 과시했다. 소토의 속내가 궁금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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