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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원태(27) 빅딜 효과는 이제부터 살펴봐야 한다.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또 다시 트레이드 손익 계산에 들어갔다.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2023년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에 빅딜을 실시했다. 2021년 올스타 휴식기에 서건창(KIA 타이거즈)과 정찬헌을 맞바꾼 뒤 2년만의 시즌 중 거래였다. 토종 선발을 보강,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달려야 할 LG가 또 먼저 움직였다. 최원태를 요구하면서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과 최고 유망주 이주형, 투수 김동규를 키움에 넘겼다.
결과적으로 LG는 이 거래를 통해 이미 재미를 봤다. 최원태가 지난해 LG 이적 후 9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6.70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LG는 최원태 영입으로 선수단 전체가 동기부여를 받았고, 29년만의 통합우승 행보에 일정 부분 도움을 받았다.
진짜 승부는 올해다. LG로선 최원태가 통합 2연패에 나선 올해 제 몫을 하면 더더욱 성공적인 빅딜로 기억할 수 있다. 최원태는 키움 시절이던 2019년(11승) 이후 최근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잔부상도 기복도 있었다.
예비 FA 시즌이다. 그것도 보기 드문 27세 시즌을 마치고 얻는 FA다. 10승만 따낸다면 시장에서 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다. LG는 샐러리캡이 거의 꽉 찬 상황. 최원태에게 어떤 스탠스를 취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흥미로운 건 키움이다. 최원태의 대가들이 심상치 않다. 우선 이주형은 언젠가부터 ‘제2의 이정후’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2라운드 13순위로 입단한 뒤 20-20이 가능한 운동능력의 소유자로 불렸다. 타격 재능도 빼어났지만, 두터운 LG 뎁스에선 꾸준히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그 사이 내야와 외야를 오가기도 했다.
키움은 다르다. 이주형이 간판으로 성장할 환경을 갖췄다. 실제 이주형은 키움 이적 후 51경기서 타율 0.330 6홈런 34타점 OPS 0.911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 키움에서 첫 풀타임에 나선다. 홍원기 감독은 대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이주형을 붙박이 3번 중견수로 쓴다. 이정후의 후계자가 될 준비를 마쳤다.
끝이 아니다. LG의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통해 얻은 우완 전준표도 예사롭지 않다. 중신 브라더스와의 지난달 28일 연습경기서 구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했다. 10개의 공이면 충분했다. 스트라이크 6개를 잡았다.
투구의 탄착군이 넓지 않았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질 줄 알고, 커맨드가 괜찮았다. 그러면서 패스트볼 140km대 후반까지 나왔다. 150km 중반을 뿌릴 정도는 아니어도, 꾸준히 훈련하면 150km을 넘길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한다. 이 정도의 행보라면 선발투수로 육성해도 충분해 보인다.
LG는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풀었고, 키움은 이주형과 전준표를 투타의 미래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이 빅딜은 윈-윈으로 기억될 수 있다. 또 다른 투수 김동규는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지만, 키움은 이 투수 역시 시간을 갖고 인내해서 육성할 자원으로 분류한 상태다. 20세 유망주다. 포기할 수 없다.
LG와 키움이 또 다시 계산기를 두드릴 시간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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