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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km는 못 넘었지만…' 고우석 쾌조의 스타트! KBO 구원왕 클로저, 포심패스트볼 더 빨라진다

시간2024-03-01 14:28:44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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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출전
1일 오클랜드전 구원 등판, 1이닝 2K 무실점 호투

고우석.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93마일. 시속 약 149.67km.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26)이 기록한 첫 시범경기 최고 구속이다.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150km를 넘기지 못했지만, 상대 타자들을 비교적 손쉽게 요리하며 높은 가능성을 비쳤다.

고우석은 1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8회 구원 등판하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빅리그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전혀 긴장하지 않고 좋은 투구를 벌였다.

샌디에이고가 5-3으로 앞선 8회 구원 등판했다. 승부처에서 '승리조'에 포함돼 경기에 나섰다. 4타자를 상대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5-3 승리를 연결하며 홀드를 기록했다. 총 15개의 공을 뿌렸고, 최고 구속은 시속 93마일(약 149.67km)을 찍었다.

첫 상대 타일러 스더스트롬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으로 박효준과 대결해 2루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이어 쿠퍼 보먼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맥스 슈먼을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포심패스트볼 구속은 KBO 시절보다 많이 떨어졌다. LG 트윈스 마무리를 맡아 시속 150km 중후반대를 뿌렸지만, 아직 몸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아 시속 150km를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아쉬움보다 희망이 더 앞선다. 공 끝이 묵직한 포심패스트볼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던지며 타자들을 잘 요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헛스윙을 다섯 차례나 유도할 정도로 제구와 공 회전 및 무브먼트가 좋았다. 4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은 점도 고무적이다. 시범경기 등판을 늘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시속 150km대 포심패스트볼을 무난하게 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는 샌디에이고가 5-3으로 승리했다. 고우석을 비롯한 투수들이 5회부터 9회까지 무실점을 마크하며 승전고를 울렸다. 시범경기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김하성은 결장했다. 오클랜드의 박효준은 대타로 나서 고우석을 상대했으나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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