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원래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3월 팀 타율 0.273으로 5위였다. 득점권타율이 0.227로 다소 떨어지긴 해도 팀 OPS 0.816으로 생산력은 나쁘지 않다. 떨어지는 득점권 애버리지가 시즌 애버리지로 결국 수렴될 가능성이 있다.
KIA 타이거즈와의 지난달 30~31일 홈 경기서 양의지가 결장했다. 그러나 0.367의 김재환이 완연한 부활 조짐이고, 0.393의 허경민도 좋다. 정수빈도 3할을 쳤고, 0.296으로 출발한 양의지도 이번주부터 허벅지 통증을 딛고 돌아온다.
이승엽 감독도 “지금 우리 타선 페이스가 전반적으로 괜찮다”라고 했다. 뭐니뭐니해도 이 선수의 초상승세가 단연 눈에 띈다. 2루수 강승호(30)다. 8경기서 32타수 14안타 타율 0.438로 리그 4위다. 3홈런 8타점 8득점 득점권타율 0.375 OPS 1.284.
강승호는 LG 트윈스, SK 와이번스를 거쳐 2021년부터 두산에 몸 담았다. 통산 애버리지가 0.256이다. 이게 진짜 자신의 애버리지인데, 올해 맹활약이 ‘비정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3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원래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표본이 단 8경기라서, 현 시점에서 강승호를 평가하는 건 조심스럽다. 그래도 이승엽 감독은 예년과 달라졌다고 본다. 사실 LG, SK에서도 타격 자질은 있는 선수라는 평가가 있었다. 이적을 아쉬워하는 전 소속팀의 시선도 있었고,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명성에 비해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는 못 받았다.
그러나 아직도 서른이다. 지금부터 자신의 타격을 확실하게 정립하면 두산을 대표하는 간판 2루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두산 중앙내야는 큰 틀에서 김재호-오재원 체제 이후 확실한 키스톤을 찾지 못한 실정이다. 강승호는 최주환(키움 히어로즈)마저 SSG 랜더스로 떠난 2루수를 꾸준히 맡아왔으나 이제 타격의 포텐셜을 터트릴 시기도 됐다.
우측으로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 이승엽 감독은 “연습부터 팔로 스로우를 길게 가져간다. 그게 트렌드이지 않나. 스윙 면적을 넓게 하기 위해서다. 손목이 빨리 꺾이지 않고, 결대로 잘 나가고 있다. 공이 오는 방향 그대로 보낸다”라고 했다.
아직 개막 후 8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타격 페이스가 떨어질 시기가 올 텐데, 자신의 타격 비기가 확실해졌다면 페이스를 다시 올리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페이스가 안 좋은 시기에 어떻게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시즌 성적이 달라질 수 있는 건, 역사가 증명했다.
강승호는 아주 좋은 출발을 했다. 144경기를 감안하면 여전히 출발선상에 있다. 이승엽 감독의 말대로 그 느낌, 원칙을 지킨다면 촌X마라톤이 될 가능성은 사라진다. 이제 본격적으로 강승호가 자신의 애버리지를 높이는 시간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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