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우성/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우성(31, KIA 타이거즈)의 최고매력은 역시 타격이다.
KIA 이범호 감독의 올 시즌 초기구상에 이우성은 9번 타자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트리플세터’ 3인방(박찬호~최원준~김도영)에 중심타선 3인방(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토, 최형우), 베테랑 2루수 김선빈과 포수 이우성까지. 이들이 나란히 라인업에 들어오면 이우성이 9번을 치는 게 마침맞다.
이우성/KIA 타이거즈
그러나 이범호 감독의 초기구상은 시범경기 막판 나성범의 허벅지 부상 재발로 어긋났다. 개막 1루수로 낙점한 황대인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부랴부랴 최형우가 4번에 복귀했고, 김선빈도 중심타선에 들어왔다.
그리고 이우성도 중심타선과 6번 타순을 오가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28~31일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서 잇따라 5번 타순에 들어갔다. 그리고 5번 타자다운 타격을 했다. 10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이우성의 매력이 무궁무진하다. 율해부터 사실상 1루수로 전업했다. 나성범의 부상으로 우익수 ‘알바’를 뛸 뿐이다. 그런데 나성범이 돌아와도 최소 주 1~2회는 지명타자로 나가며 다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게 이범호 감독 구상이다. 그렇다면 이우성이 올 시즌 내내 우익수와 1루수를 오갈 수 있다.
1루수 연습 자체를 지난 호주 캔버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충실히 소화했다. 야구 센스가 워낙 좋아 동료 1루수들에게 오히려 요령을 알려주는 등 금방 적응했다. 실전서도 크게 무리 없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키움 히어로즈 최주환이 지난달 23일 개막전서 1루 패대기 송구를 했던 진실이 처음부터 3루 땅볼에 2루에서 홈 대시를 노린 이우성의 센스로 밝혀지면서, 이우성의 ‘매력’이 또 한번 부각됐다. 큰 덩치에 비해 센스 좋고, 주력도 좋다. 수비도 멀티가 되기 시작했다. 쓰임새가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이우성의 최고 매력은 타격이다. 이범호 감독은 이우성이 지난 1~2년을 기점으로 타격에 완전히 눈을 떴다고 봤다. 자신만의 타격자세를 갖춘 채 흔들리지 않는다고 봤다.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다. 6경기서 22타수 9안타 타율 0.409 2타점 6득점 OPS 0.958.
이우성은 장타력, 클러치능력, 정확성을 두루 갖춘 우타자다. 야구에 뒤늦게 눈을 뜨긴 했지만, 왜 지도자들이 이우성을 꾸준히 주목해왔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 예전엔 누가 다치거나 부진해야 눈에 띄었지만, 이젠 아니다. 그냥 KIA에서 두드러지는 선수가 됐다.
이우성/KIA 타이거즈
그런 점에서 이범호 감독의 9번 타자 구상은 ‘실패’다. 초보 감독의 인간적인 실수라고 할까. 어쨌든 이우성에게 9번타자는 애당초 안 어울리는 옷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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