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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아스널에서 수비수 겸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올렉산드르 진첸코. 그는 지난 2년간 마음에 큰 짐을 지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그의 조국이 바로 우크라이나이기 때문이다. 2022년 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 현재까지 전쟁상태에 처해 있다.
조국이 침공당하자 진첸코는 부인 블라다와 함께 조국의 난민들을 집에 들이기도 하고 전쟁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100만 파운드가 넘는 돈을 우크라이나를 위해 헌금했다.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징집 연령을 27세에서 25세로 줄이는 새로운 법안에 서명했다. 계엄령에 따라 전쟁 소집은 청년들이 25세에 군 복무에 징집되지만 27세가 될 때까지 전쟁에 동원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언론의 해석이다.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 우크라이나인데 진첸코는 언론 인터뷰에서 새로운 법이 통과된 후 아스널을 떠나 우크라이나에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미러 등 영국 언론들은 6일 우크라이나 국가대표인 진첸코는 요청이 오면 자신의 몫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진첸코는 만약 소집된다면 프리미어 리그 축구 경력을 잠시 중단하고 고국인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수많은 어릴 적 친구들이 전쟁터에서 싸우고 있다.
만약에 전면전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은 진첸코는 “명확하다. 나의 대답은 싸우러 갈것이다”며 ““최근에 들은 소식은 같은 학교에 다녔고, 같이 축구했던 친구들이 지금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입대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사실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진첸코는 “솔직히 이것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지만 그게 바로 현실이다. 우리는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을 계속하기위해서는 50만 명의 군인을 더 동원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진첸코는 2022년 맨체스터 시티에서 3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아스널유니폼을 입었다. 이에 앞서 그는 2015년 10대 시절 러시아 팀 우파에서 뛰기도 했다.
진첸코는 “이제 러시아 팀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지만 그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이해한다. 침공 이후 나에게 문자를 보내고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며 “나는 그들에게 전쟁 반대 시위를 하하고 할 수 없다. 그들이 감옥에 갇힐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진첸코는 하지만 “러시아가 우리와 우리 국민에게 행한 일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내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칠 것이다. 그리고 내 아이들도 그들의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이다. 도저히 이 전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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