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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NC 손아섭이 6회초 2사 후 좌전 안타를 치며 통산 2505안타를 기록, KBO리그 최다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최)형우 형은 나이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KBO 통산 최다안타 1위(2505안타)에 오른 NC 다이노스 손아섭(36). 이제 손아섭의 안타는 나올 때마다 KBO리그의 새 역사다. 손아섭은 3000안타를 바라보지 않고, 건강하게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만 했다. 구체적 목표 제시로 자신을 스트레스 속에 몰아넣지 않으려고 했다.
2024년 6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NC 손아섭이 6회초 2사 후 좌전 안타를 치며 통산 2505안타를 기록, KBO리그 최다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손아섭이 팬들과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단, 손아섭이 영원히 KBO 최고안타머신일 순 없다. 세월이 흐르고 은퇴하면, 자연스럽게 언젠가 누군가 손아섭의 자리를 대체하게 된다. 손아섭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을 내심 생각해왔다.
그러나 한 명은 메이저리그로 갔고 나머지 한 명도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로 간다. 그렇다면 자신을 가장 위협할 후배는 강백호(KT 위즈)라고 했다. 그런데 강백호가 당장 손아섭을 넘기란 불가능하다. 강백호는 20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859안타를 쳤다.
오히려 손아섭 바로 뒤를 추격하는 선수는 손아섭의 선배이자 5년 형,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1)다. 최형우는 20일 광주 LG 트윈스전까지 2402안타를 쳤다. 최다안타 3위다.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2504안타를 어느덧 102개 차로 추격했다. 넉넉잡아 내년엔 2위 도약이 예상된다.
손아섭은 최형우를 리스펙트 한다. 20일 통산 최다안타 1위에 오른 뒤 “당연히 형우 형은, 나이를 가늠이 안 될 정도로 너무 잘 치고 있어서, 정말 대단하다. 그런 선배가 있기 때문에 나도 오히려 힘이 되고 동기부여가 된다. 목표가 생긴 것 같다. 형우 형이 오랫동안 좀 잘 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손아섭을 뛰어넘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올 시즌에도 맹활약 중이다. 안타 외에 다른 부문에서도 두 사람은 통산 순위 최상위권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통산득점의 경우 손아섭이 1357득점으로 2위, 최형우는 1268득점으로 5위다. 2루타는 508개의 최형우가 1위, 440개의 손아섭은 5위다.
손아섭도 선배들이 후배들을 끌어줘서 여기까지 왔다고 떠올렸다. 이날 현장을 찾아 자신을 직접 축하해준 박용택 해설위원에게도 감사함을 표했다. 박용택 위원이 자신을 축하한 것처럼, 자신 역시 훗날 후배가 자신의 최다안타 기록을 깬다면 현장을 찾아가 축하해줄 수 있다고 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KIA 타이거즈
손아섭은 “사실 뭐 나이를 보고 ‘이때 은퇴하겠다’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래도 힘이 있고 또 팀에 도움이 된다면 뭔가를 정해놓기 보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하여튼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은 좀 하고 있다”라고 했다.
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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