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난 천재형 타자는 아니다.”
손아섭(36, NC 다이노스)이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1위(2505안타)에 오른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날 현장에는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나타났다. 해설위원 자격이 아닌, 손아섭의 선배 자격으로 왔다. 손아섭이 2505안타를 치며 자신의 2504안타 기록을 2위로 끌어내리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다.
박용택 해설위원은 손아섭에게 직접 꽃다발도 전하고 포옹했다. 그리고 따뜻한 격려의 말을 보냈다. 박용택 위원은 손아섭에 대해 완벽한 타자도 아니고, 단점이 있는 타자지만 건실한 타자라고 평가했다. 자신의 타석을 소중히 여긴다고도 했다.
후배를 냉정하게 평가했지만, 손아섭은 고개를 끄덕였다. 20일 경기 후 “맞는 말씀이다. 나는 천재형 타자는 솔직히 아니다. 천재형은 아닌데 그 누구보다 좀 간절함이 있고, 타석마다 어떻게든 투수를 이기고 싶은 치열함을 갖고 있다. 그런 것들이 쌓이면서 지금까지 왔다”라고 했다.
손아섭은 천재형 타자가 아닌 걸 알기에 그 누구보다 많이 노력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타격을 잘 하고 싶어서 미국 LA에 있는 강정호 아카데미를 찾아가 배우기도 했다. 작년에 강정호의 레슨으로 스윙 궤조를 조정하면서 타격왕, 최다안타왕을 석권했다.
홈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캡슐에 들어가 경기를 미리 그려보고 명상하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원정에선 “버스 안에서 한다. 버스가 조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캡슐에서 하는 게 효과는 더 좋다”라고 했다. 이렇게 자신만의 루틴을 착실히 지켜왔기에 KBO 최고의 안타머신이 될 수 있었다.
앞으로 손아섭은 3000안타에 대해서 얽매이고 싶은 마음은 없다. 언제까지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야구루틴을 지키며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려고 한다. 그는 “그냥 아침에 눈을 떠서 자기 전까지 항상 일정한 조금 루틴을 지키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아섭은 “멘탈이 분명히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항상 좀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똑같이 경기를 준비했던 부분들이, 꾸준하게 지금까지 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래도 미래를 그려봤다. 손아섭은 “힘이 있고, 또 팀에 도움이 된다면 뭔가를 정해놓기 보다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하여튼 그라운드에서 뭔가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생각은 좀 하고 있다. 그래도 1년에 150안타는 쳐야 된다는 생각은 한다. 그 정도 쳐야 팀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했다.
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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