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타격이라는 건 신의 영역이지 않나. 알다가도 모르겠다.”
NC 다이노스 간판스타 손아섭(36)은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통산 2505안타로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1위에 올랐다. 아울러 통산타율 0.321로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역대 모든 타자 중 4위이자 현역 2위다.
그런 손아섭조차 올 시즌 초반 야구가 풀리지 않아 답답한 표정을 경기 중에 많이 볼 수 있었다. 원래 슬로우 스타터이긴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야구를 못 하고 싶은 선수는 없다. 올해도 굴곡이 심했고, 6월부터 타격감을 많이 올렸다.
손아섭은 20일 경기를 마치고 “정말 시즌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초반에 생각했던 것만큼 안 풀리다 보니까 좀 정말 야구라는 게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들어 몰랐던 부분도 많이 배우고 있다. 타격은 확실한 건 좀 신의 영역이지 않나. 정말 어려운 부분이고 알다가도 모르겠다”라고 했다.
야구가 안 풀릴 때마다 손아섭을 도와준 사람들이 있다. 손아섭의 ‘인생 조력자’들이다. 손아섭은 우산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꼽았다. ‘노 피어’ 정신의 대가로서, 손아섭이 프로에 자리를 잡는데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롯데 지휘봉을 잡았다.
손아섭은 “정말 많이 부족한 선수였는데도 불구하고 기회를 주셨던 로이스터 감독님이 일단 생각난다”라고 했다. 로이스터 전 감독에게 기회를 얻고 용기를 얻었다면, 당시 롯데 타격을 관장하던 김무관 전 타격코치도 빼놓을 수 없는 실질적 스승이었다.
손아섭은 “김무관 타격코치님은 신인 때 내 스윙을 만드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라고 했다. 훗날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손아섭을 두고 완벽하지 않고 약점도 있는 타자지만 건실한 타자라고 평가했다. 그 길을 닦아준 지도자였다.
허문회 전 롯데 감독도 손아섭에겐 잊을 수 없는 존재다. 비록 구단과의 갈등이 외부로 노출돼 불명예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놨지만, 과거 키움 히어로즈 타격코치 시절부터 타격에 대해선 확실한 이론을 갖고 선수들과 호흡해왔다. 손아섭은 “허문회 감독님을 만나면서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야구에 대한 생각을 좀 새롭게 만드는데 도와준 분이다. 확실히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다.
현재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 역시 손아섭에겐 감사한 존재다. 손아섭은 FA 4년 64억원 계약을 맺고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NC에서 야구한다. 강인권 감독은 그런 손아섭을 묵묵히 믿어주는 지도자다. 손아섭은 “부진할 때도 끝까지 믿어주고 경기에 내보내줘서 너무 감사 드린다”라고 했다.
이밖에 손아섭이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강정호 코치를 언급하지 않을 수 있을까. 2023시즌을 앞두고 미국 LA에 있는 아카데미에서 약 1개월간 개인훈련을 함께하며 타격왕과 최다안타왕의 초석을 다졌다. 당시 손아섭은 스윙궤도, 발사각 등을 조정하면서 2022시즌의 부진을 털어낼 수 있었다. 부활의 터닝포인트였던 셈이다.
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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