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징커브 OUT→제2의 페르난데스 IN' 맨유의 계획이 무너졌다..."카세미루, 사우디 이적 무산"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야심찬 계획이 무너졌다.

독일 '풋볼뉴스' 크리스토퍼 미첼 기자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며칠 전 카세미루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 이적은 협상에 진전이 있었지만 잘 풀리지 않아 현재는 무산됐다"고 밝혔다.

올 시즌 맨유는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8위에 그쳤지만 FA컵 결승전에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고 2시즌 연속 우승 트로피를 따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후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우승 트로피 획득이다.

그러나 맨유에 걱정이 있다면 바로 3선 수비형 미드필더다. 올 시즌 맨유는 18세 미드필더 코비 마이누에게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맡겼다. 메이슨 마운트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카세미루는 에이징커브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맨유는 결국 카세미루의 판매를 결정했다. 카세미루는 브라질 국적의 미드필더다. 카세미루는 수비력에 강점을 지닌 미드필더다. 뛰어난 피지컬과 넓은 활동 반경을 반경으로 저돌적인 수비를 펼치는 게 장점이다. 특히 대인 수비와 수비 기술은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카세미루는 2002년 브라질의 상파울루 FC의 유소년 팀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2010년에 1군에 승격했고, 2012년 코파 수다메리카나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1월 카세미루는 레알 마드리드의 카스티야로 임대 이적했다. 훗날 레알이 완전 영입에 성공하며 레알 유니폼을 입었다.

2014-15시즌 카세미루는 경험을 쌓기 위해 FC 포르투로 이적했다. 41경기 4골 3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레알로 복귀했다. 레알로 복귀한 뒤 카세미루는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2015-16시즌 카세미루는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와 함께 '크카모 라인'을 형성했다.

이때부터 레알과 함께 전성기를 맞이했다. 카세미루는 레알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회 연속 우승에 기여했다. 2021-22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레알에서 18개의 트로피를 획득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카세미루는 맨유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지난 시즌 카세미루는 맨유에서 53경기 7골 7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카라바오컵 우승과 프리미어리그 3위를 견인했다. 자신이 왜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인지 증명한 시즌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에이징 커브가 찾아왔다. 전 시즌에 비해 노쇠화가 완연해지며 제 기량을 내지 못했다. 34경기 6골 3도움에 그쳤으며 시즌 중반에는 센터백의 부상으로 인해 수비수로 변신하며 출전을 감행했지만 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맨유는 칼을 빼들었다. 그를 판매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이 커리어 말년을 보내기 위해 선택하는 사우디 프로리그에 거액의 돈을 받고 판매하려고 했다. 그리고 주앙 네베스(SL 벤피카) 등 새로운 미드필더 자원을 영입하고자 했다.

그러나 맨유의 계획은 무너졌다. 카세미루의 이적은 이제 끝났다. 다른 구단들의 제안을 받아야 하는데 카세미루가 고주급자인 것을 감안하면 판매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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