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남자 사브르 단체 3연패, 개인 오상욱 금메달 등 선전…한국 펜싱 ‘든든한 뒷배’ SKT
2003년부터 회장사 맡으며 해외 전지 훈련 및 국제 대회 지원…누적 지원금 300억원
대회 전 선수촌에 올림픽과 동일 규격∙조건 경기장 설치, 사전 모의훈련으로 적응력↑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SK텔레콤(SKT)은 태극 검사들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맹활약하며 그간 대한민국 펜싱의 든든한 뒷배 역할로 했던 후원이 주목받고 있다고 1일 밝혔다.
한국 펜싱은 1일 열린 남자 사브르 단체전(구본길·오상욱·박상원·도경동)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3연패(2012 런던·2020도쿄·2024파리, 2016 리우 대회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제외)의 위업을 달성했다. 아시아 국가로는 사상 첫 펜싱 종목 단체전 3연패다.
지난달 28일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선 오상욱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상욱 선수는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 금을 휩쓸며, 한국 펜싱 선수로는 첫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SKT는 한국 펜싱이 세계 최강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엔 꾸준하고 묵묵한 후원이 있었다고 평가한다. SKT는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뒤, 20년 넘게 펜싱 종목의 경기력 향상과 저변 확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SKT가 대한펜싱협회 등을 통해 지원한 누적 금액만 약 300억원에 이른다.
SKT는 그간 국가대표 선수들의 해외 전지 훈련 및 국제 대회 지원 등에 집중해 왔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국내에서 19회째 열린 SK텔레콤 국제 그랑프리 펜싱 대회는 한국 펜싱의 산실 역할을 했다.
펜싱은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종목이다.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 윤지수 선수는 “선수들이 쓰는 장비나 시설 비용을 SK에서 지원해주고 있고 어린 친구들도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 감사히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SKT와 펜싱협회는 이번 파리 올림픽을 위해 세 단계에 걸친 체계적 지원책을 마련해 실행했다.
먼저 파리 올림픽 사전 모의훈련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진천선수촌에 올림픽 경기장과 같은 규격의 피스트(경기대)를 만들었다. 관중 함성과 경기장 조명까지 동일한 조건을 맞춰 훈련하도록 했다.
또한 파리 현지에 훈련 파트너 선수단 7명 등 별도 전담팀을 파견하고, 전력분석관을 증원하는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지원했다.
이와 더불어 의무 트레이너 2명을 파견해 24시간 내내 선수들의 컨디션을 면밀히 관리하는 한편, 파리 샹젤리제 인근 한식당에서 매일 점심 도시락을 배달해 선수들이 친숙한 한식을 먹을 수 있도록 도왔다.
대한펜싱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도 이번 파리 올림픽 펜싱 경기 내내 현장을 방문해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최 회장은 2018년 펜싱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펜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폭적 지원에 앞장서 왔다.
원우영 펜싱 남자 사브르 국가대표 코치는 “SKT의 지원을 통해 그랑프리, 월드컵 등 수십 개 국제대회를 참가하며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한 기업의 관심 그리고 꾸준한 지원이 이룩한 성과가 계속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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