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점유율 2위…펀드 수익률은 10위 그쳐
환율 상승 장에서 ‘환헤지’ 상품 발목 잡혀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TDF(Target Date Fund)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지만 자사의 ‘삼성 한국형 TDF’ 펀드 장기 수익률은 TDF 평균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 한국형 TDF’ 펀드가 환헤지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환헤지란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미리 막기 위해 환율을 고정시키는 것을 뜻한다.
1일 자산운용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TDF 점유율(설정액 기준)은 17%로 업계 2위를 기록했다. 점유율과 달리 ‘삼성 한국형 TDF’ 펀드의 최근 5년간 빈티지(투자자 은퇴시점) 평균 수익률은 31.55%로 업계 10위에 그쳤다.
TDF란 투자자의 은퇴시점을 목표로 해 생애주기에 따라 적극적인 투자에서 안정적인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다.
‘삼성 한국형 TDF’ 펀드는 미국의 초우량 자산운용사인 캐피탈그룹사와 공동 설계해 한국인의 평균수명 및 근무기간, 임금 상승률 등을 고려해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맞는 자산배분 프로그램(Glide Path)를 적용한 연금 솔루션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 한국형 TDF’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고전을 면치 못한 이유는 환헤지 비중이 높은 상품들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은 총 25개의 TDF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월 3일 1193원을 기록했던 환율은 이날(1일) 오후 12시 6분 기준 1365원을 기록해 14% 이상 상승했다. 통상 환헤지 상품은 환율 하락장에서 손실을 방어해 주지만 상승기에는 수익률이 제한돼 ‘삼성 한국형 TDF’ 펀드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잇따른 환율 상승에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한국형 TDF’ 샤프지수도 아쉬운 결과를 보였다. 샤프지수란 투자의 성과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지표 중 하나다. 투자로 인해 얻은 초과 수익률이 그 투자의 변동성(위험) 대비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최근 5년간 ‘삼성한국형 TDF’펀드의 샤프지수 비율은 0.26%로 평균 샤프지수 0.36%를 밑돌았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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