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지난해 해외직구액 7조 9583억원, 전년 比 19.1% 증가
C커머스 ‘초저가’ 공세… 중국발 직구 전체 60.0% 달해
[마이데일리 = 한종훈 기자] 'C 커머스'의 공습이 온라인 무역 적자를 키웠다.
미국의 관세 정책 등으로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 적자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해외직접구매액은 7조 9583억원으로 2023년 6조 6819억원 보다 19.1% 증가했다.
온라인 해외직접판매액은 1조 7225억원에 불과했다. 2023년 1조 6972억원 보다 1.5%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적자 규모는 6조 2358억원이다. 2023년 4조 9847억원 보다 1조 3411억원이나 늘었다.
중국발 해외직접구매액이 증가한 것이 온라인 무역적자 폭을 키웠다. 지난해 중국을 통한 해외직접구매액은 4조 7772억원으로 2023년 3조 2273억원 대비 48.0% 늘었다. 전체 해외직접구매액의 60.0%에 달했다.
상품군별로는 의류·패션과 생활·자동차용품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의류·패션이 1조 6123억원으로 2023년 대비 33.8% 증가했다. 생활·자동차용품이 7345억원으로 58.1% 급증했다. 전자 제품도 4982억원으로 42.7% 늘었다.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초저가 공세가 중국발 해외직접구매액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이커머스 국내 매출은 상반기에만 2조원을 넘어서며 2023년 연간 매출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2021년 2월 168만명이었던 알리 이용자 수는 지난해 11월 968만명으로 늘었다. 이용자 수는 쿠팡에 이어 2위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시장 침투가 미국의 관세 정책이 더해지면 더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소액 물품에 적용되던 디 미니미스 면제 규정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는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디 미니미스 규정으로 800달러 이하 상품을 구입할 때 관세를 적용받지 않았다.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는 이 규정의 대표적인 수혜자였다. 관세가 적용되면 저가 경쟁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대신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알리는 신세계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신세계그룹 계열 플랫폼 G마켓과 합작 법인을 추진한다. 테무는 새해 들어 프로모션을 통해 90%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사은품 증정 등 공격적인 마케팅 진행 중이다. 알리와 테무는 주 7일 배송이 가능한 CJ대한통운 배송망을 활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한국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국 이커머스의 초저가 물량 공세가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국 온라인 무역적자 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해외 직구 2위 국가인 미국을 통한 직접구매액은 1조 6873억원으로 8.9% 줄었다.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유럽연합 6962억원과 영국도 1388억원으로 각각 20.4%, 33.9% 감소했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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