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글로벌 탈탄소·그린슈머 증가 등 친환경 소비 트렌드 확산
가전업계, 폐배터리 사용 등 지속가능한 제품 개발 속도
삼성·LG·SK매직·쿠쿠·스마트카라 '친환경' 올인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높아지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따라 탈탄소 기조를 확산하고 있는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가전업계가 '친환경'을 내세웠다. 올해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기후 감수성'이 꼽히는 등 '그린슈머' 증가 추세에 따라 가전업계가 지속가능한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14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새해 소비 트렌드 전망'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9명(87.4%)은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또 제품을 구매할 때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도 62.4%로 나타나면서 환경 문제를 생각해 소비를 결정하는 그린슈머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도 넷제로(탄소중립) 정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EU는 '그린딜' 정책을 중심으로 2030년 온실가스 배출 55% 감축, 2030년 재생에너지 45% 목표, 산업 부문 탈탄소화,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도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기업들은 고효율·친환경 제품 비중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5'에 참가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히트펌프 건조기 라인업을 집중 전시한다.
LG전자는 이번에 선보이는 건조기에 '듀얼 실린더 방식'을 적용했다. 듀얼 실린더 방식은 싱글 실린더 대비 냉매 압축·순환 효율이 높아 건조 성능과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또 가스·전기 히터로 공기를 가열하는 '배기식 건조기'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낮아 친환경적이다.
또 LG전자는 올해 출시한 2025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와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뷰I 프로'에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LG 퓨론'을 탑재해 사용자가 직접 생활 패턴에 맞는 절전 모드를 사용해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외에도 LG퓨리케어나 틔운 미니 등 일부 제품에 LG화학의 폐플라스틱이 사용해 지속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의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코발트를 지난 7일 정식 출시한 '갤럭시 S25' 배터리로 재활용했다. 또 물걸레 일체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을 포함한 가전제품 일부를 간편하게 배터리를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달 출시한 '2025년형 에어컨 신제품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에도 공간의 습도에 맞춰 섬세하게 냉매를 조절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제습 기능 대비 최대 30%까지 절감하는 등 고효율 에너지 전략화를 선보였다.
향후 삼성전자는 에너지를 집에서 생산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 탄소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하는 미래형 친환경 주거형태 '넷 제로 홈' 관련 사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매직은 지난해 12월 '풀스텐 살균 비데'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절전 모드 사용 시 최소한의 전력만 유지해 한 달 기준 미사용 소비전력량을 일반 모드보다 약 90% 절약할 수 있다. 비데 본체는 수명이 다한 정수기 필터를 재활용한 플라스틱을 활용해 친환경성을 강화했다.
쿠쿠의 경우에는 2018년부터 밥솥, 인덕션, 펫드라이어 등 생활가전 생산 시 친환경 원료 사용을 늘리고 있다. 음식물처리기(CFD-C151)는 재생 고유동 ABS 소재 42%, 하이브리드 인덕션 레인지(CIHR-CL30)는 친환경 난연 PP 소재를 58% 적용하는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음식물처리기 브랜드인 스마트카라는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 2종 '블레이드X', '스마트카라 400 프로 2'에 자체 설계한 BLDC 모터를 탑재해 기존 모터의 수명, 마찰소음, 전기효율 등을 강화했다.
음식물쓰레기 소각 때 배출되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강력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이에 스마트카라는 터치 한 번으로 음식물의 부피를 최대 94%까지 감량하도록 적용해 음식물쓰레기를 가루 형태로 바꿔 온실가스를 최소화했다. 아울러 패키지 박스에 재생 펄프를 적용하고, 포장 비닐을 생분해성 비닐로 변경하는 등 재활용 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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