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장이 선수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KFA는 31일 유튜브 'KFATV official' 채널을 통해 '2024 KFA 어워즈'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서 수상자 명단이 공개됐고, 정 회장이 이 영상에 출연해 4선 소감과 함께 협회 쇄신을 약속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6일 제55대 KFA 회장 선거에 출마해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와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제치고 156표를 얻어 8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정 회장은 이번 당선으로 4연임에 성공했고 향후 4년 동안 KFA의 회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최근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준을 받기도 했다. KFA는 27일 “체육회로부터 제55대 KFA 정 회장에 대한 인준을 받았으며 이후 정관에 의거해 내달 4일 대의원총회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많은 축구인을 만난 것이다. 과거에는 경선 없이 협회장에 재선임됐다. 이런 기회가 적었지만 선거가 지연돼 더 많은 분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 본 시상식처럼 협회 현안이 많이 미루어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비행기와 기차를 빼고 1만 5000km 돌아다닌 것 같은데 전국의 축구인들을 찾아다니는 것이 재밌었지만 체력적으로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번 공약으로 축구 팬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했다. 정 회장은 "축구계에는 한국 축구를 구성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있다. 그리고 팬들도 있다.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축구 현장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진정한 소통은 축구계의 이해관계자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행정 방식을 개선하는 것이다. 좀 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설명하고, 피드백을 받아 행정과 정책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또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많다. 사랑이 많기에 쓴소리를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팬들에게도 이러한 축구협회의 행정 모습을 투명하게 보여드리고 평가받기 위해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 아직 협회 직원과 논의를 더 해야겠지만 팬들과 다양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 회장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정 회장은 지난 2023년 3월 K리그 승부조작 사건으로 축구계에서 제명된 48인을 포함한 100명을 전격 사면했고,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 등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불공정 논란을 일으키며 팬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경기장에서는 야유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정 회장은 "야유나 질타도 다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내가 감내할 부분도 있다. 그것이 경기장에서 땀 흘리는 감독이나 선수들에게까지 영향이 갈 때는 미안한 마음이 무척 컸다. 잘못했던 것, 부족했던 것, 또 잘못 알려진 것도 있다. 무엇보다 나와 협회 임직원이 깨달은 것은 협회가 높은 기대치에 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감독 선임의 경우 전력강화위원회의 개편, 전문성이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나는 협회가 가능한 수준에서 가장 능력 있는 감독을 선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그 과정을 합리성, 공정성이 보장되는 방식으로 개선해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정 회장은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대한 지원도 중요할 것이고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의견을 듣고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12가지 공약에 대해 "모두 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계획들이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현장과 소통하며 꼼꼼히 진행하겠다. 중요한 공약으로는 지금까지 하나를 뽑자면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의 준공이었다. 한국 축구의 재도약을 위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이를 잘 만들어서 국가대표 선수들뿐만이 아니라 남녀노소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단언컨대 축구 팬들의 일상을 바꿀 공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