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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BO 역수출 신화 시초인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가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양키스 타선을 넘지 못했다.
켈리는 4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경기서 선발 등판해 3⅔이닝 9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 결과로 켈리의 평균자책점은 10.00까지 치솟았다.
시작부터 힘겨웠다. 벤 라이스에게 초구 90.5마일 빠른 볼을 공략당해 2루타를 맞았다. 코디 벨린저는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가 이어졌다. 그리고 애런 저지다. 켈리는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93.2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가운데에 몰리면서 3점 홈런을 얻어 맞았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타구 속도는 무려 112.1마일(180km)이었다. 비거리는 394피트(120m)로 기록됐다.
켈리의 위기는 계속됐다. 1사 후 제이슨 도밍게스에게 안타를 맞았다. 앤서니 볼프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트렌트 그리샴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1회 공 22개를 뿌렸는데 4실점했다.
알렉 토마스의 1타점 내야 땅볼로 1-4로 쫓아간 가운데 켈리는 2회 실점 없이 막아냈다. 1사 후 라이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벨린저와 저지를 잘 막아냈다.
하지만 3회 다시 점수를 내줬다. 이번에도 장타였다. 1사 1루에서 그리샴에게 5구째 91.3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당해 투런포를 허용했다.
그러자 애리조나 타선이 다시 켈리를 도왔다.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적시 2루타, 토마스가 1타점 땅볼에 힘입어 3-6으로 따라잡았다.
타선의 도움에도 무색하게 켈리는 계속해서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4회 1사 후 라이스에게 볼넷과 도루를 내주면서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다시 저지를 만났는데 3구째 92.1마일 싱커가 적시타로 연결됐다. 그리고 저지에게도 도루를 헌납했다. 여기서 또 다시 장타를 허용했다. 재즈 치좀 주니어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92.4마일 포싵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2점 홈런이 됐다.
켈리는 도밍게스에게도 2루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더이상 버티는 것은 무리였다. 라인 넬슨과 교체됐다.
지난달 29일 시카고 컵스전에 등판해 5⅓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첫 승을 따냈던 켈리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는 정반대의 투구를 펼쳤다.
켈리가 한 경기 3개의 홈런을 내준 것은 지난해 9월 1일 LA 다저스전에 기록한 바 있다.
켈리도 '어뢰(Torpedo)' 배트의 희생양이 된 듯하다. 양키스 선수들은 개막 후 이 배트를 들고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개막 4경기 18홈런을 폭발시키며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현 SSG) 유니폼을 입고 119경기 729⅔이닝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활약했다. KBO리그에서의 4시즌은 미국 복귀하는데 발판이 됐다.
2018시즌 후 미국으로 돌아간 켈리는 애리조나와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2019년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켈리는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에도 3승2패 평균자책점 2.59의 좋은 성적을 냈다.
다만 지난 시즌 어깨 부상으로 인해 13경기에 등판해 5승1패 평균자책점 4.03에 그쳤다. 올해 건강을 회복했고, 재기를 위해 나서고 있다. 시범경기서 5경기 15⅓이닝 1승 무패 평균자책점 4.70을 마크했고,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렸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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