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노찬혁 기자] 수원FC의 박철우가 잠시 자리를 비운다.
수원FC는 5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정규리그 7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수원FC는 전반 13분 만에 싸박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5분 오베르단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첫 승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박철우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 7일 입대를 앞둔 박철우가 수원FC 홈 팬들 앞에 섰다. 박철우는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있으니까 항상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 앞으로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박철우는 "뭔가 고향을 떠나는 기분이다. 다들 입대할 때 한 번씩 겪는 일"이라며 "아쉬움도 많이 남았고,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팀의 성적이 좋을 때 떠났으면 좋았겠지만 현재 수원FC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원FC는 7라운드까지 1승도 기록하지 못한 채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박철우 역시 팀이 좋지 않을 때 1년 6개월 동안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해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는 "팀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가게 된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무겁다. 한편으로는 선수단 분위기도 좋고 경기 내용을 봤을 때에도 잘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긍정적인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 결과만 안 따라왔다. 걱정은 많이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박철우는 이날 경기에서 명단 제외됐다. 서재민이 박철우의 포지션을 대신했다. 박철우는 "지난 주 금요일까지 훈련을 진행했다. 그 이후에는 개인적인 시간도 가졌다. 눈을 감았다 뜨니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김은중 감독이 부임한 뒤 박철우는 수원FC의 확실한 레프트백으로 자리 잡았다. 박철우는 지난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수원FC의 파이널 A 진출과 5위에 힘을 보탰다. 김 감독 입장에서도 박철우의 이탈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박철우는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는 말씀을 먼저 해주셨다. 올 시즌 4경기에 출전했는데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뭔가 더 해 놓고 갔어야 마음이 편했을 것 같다. 열심히 안 한 건 아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달했는데 감독님이 이해하고 응원하니까 걱정하지 말고 잘 다녀오라고 지지해주셨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철우는 김천 상무 입단을 앞두고 "선수라면 누구나 국가대표를 꿈꾼다. 근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목표를 두는 것보다는 매 순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회가 오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자세로 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수원=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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