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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경기를 만들었다.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4타석 3타수 2안타 2홈런 1볼넷 2득점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빅리그 커리어 첫 연타석 홈런이다. 지난 12일 경기 솔로 홈런을 더해 양키스 원정에서만 3홈런을 쏟아냈다.
시즌 성적은 54타수 19안타 3홈런 3도루 16득점 11타점 타율 0.352 OPS 1.130이 됐다.
▲선발 라인업
샌프란시스코 : 엘리엇 라모스(좌익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이정후(중견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맷 채프먼(3루수)-루이스 마토스(우익수)-케이시 슈미트(1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크리스티안 코스(2루수). 선발투수 로건 웹.
양키스 : 벤 라이스(지명타자)-애런 저지(우익수)-코디 벨린저(중견수)-폴 골드슈미트(1루수)-재즈 치좀 주니어(2루수)-앤서니 볼피(유격수)-제이슨 도밍게스(좌익수)-J.C. 에스카라(포수)-오스왈도 카브레라(3루수). 선발투수 카를로스 로돈.
첫 타석은 타격감을 조율했다. 1회 2사에서 이정후는 로돈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때려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양키스는 1회 골드슈미트의 1타점 적시타, 2회 에스카라와 라이스의 1타점 적시타로 총 3점을 뽑으며 앞서 나갔다.
두 번째 타석부터 이정후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4회초 주자 없는 1사에서 이정후는 로돈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초구 볼을 지켜봤다. 2구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 3-4구 연달아 볼이 됐고, 5구 싱커는 파울로 걷어냈다. 6구에서 로돈이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다. 이정후가 방망이를 냈고, 이 타구는 166.1km/h의 속도로 123.7m를 비행해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이정후의 시즌 2호 홈런.
이정후가 경기를 뒤집었다. 1-3으로 뒤진 6회초 1사 1, 2루. 여전히 마운드에는 로돈이 버티고 있었다. 초구 싱커는 루킹 스트라이크, 2구 포심 패스트볼은 파울이 되며 이정후는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3구 아래로 떨어지는 싱커를 골라냈고, 4구 몸쪽 싱커는 파울을 쳤다. 5구 커브가 높게 들어왔다. 이정후는 이 공을 공략해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3호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1호 연타석 홈런. 왼손 투수 상대로 때려내어 더욱 의미 있는 연타석 홈런이다. 로돈 또한 한 경기에서 좌타자에게 홈런 2개를 맞은 것은 처음이다. 로돈은 지난 시즌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한 정상급 좌완 투수다.
7회초 1사 1루에서 나온 골드슈미트의 수비 실책으로 샌프란시스코가 1점을 더했다.
이정후는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네 번째 타석에서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양키스는 8회 치좀의 솔로 홈런으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9회 라이언 워커가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 팀의 5-4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종료 후 이정후는 "지금 제가 하는 모든 건 팀에 보답하는 마음이다"라며 "재활 기간 팀은 정말 많은 도움을 줬고, 멀리 원정 경기도 데려가 줬다. 오프시즌 동안도 많은 지원을 해줬기 때문에, 지금은 팀에 돌려주고 싶을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11승 4패를 기록, 경기 종료 시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활약 덕분에 양키스 원정에서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웹은 5이닝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2승(무패)을 챙겼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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